부담감이 컸던 탓일까?. 당초 기대가 컸던 임상협(23)과 한상운(25, 이상 부산)은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대표팀 발탁을 염두에 두고 둘을 지켜봤지만 조광래 감독으로서는 그들을 뽑을 수가 없었다.
조광래 축구 대표팀 감독은 22일 다음달 있을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레바논-쿠웨이트전을 대비한 24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는 박주영(AS 모나코)와 지동원(선덜랜드)을 포함한 13명의 해외파와 염기훈(수원)을 비롯한 11명의 국내파로 구성되어 있다.
다리 골절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한 이청용(볼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측면 자원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임상협과 한상운은 이번 대표팀 명단서 제외됐다. 그러나 최근 K리그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염기훈이 대표팀에 복귀, 측면 기용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1일 광양 축구전용구장을 찾아던 조광래 감독은 임상협과 한상운의 경기를 지켜보며 "약간은 긴장해 보인다. 잘하기는 하는데 대표팀에 올라올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안타까워하며, "한 가지 장점만으로 대표팀에 올라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임상협에 대해 "빠른 스피드는 눈에 띈다. 그리고 드리블도 장점인 것 같다. 그렇지만 잔기술이 더 향상되어야 할 것이다. 스피드만으로 세계 무대에서 통하기는 힘들다"고 평하며, 향후 발전이 더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한상운에 대해서는 "전방에서 볼을 잘 다루는 것 같다. 그렇지만 박스 안에서 날카로움이 없다. 대표팀 수준은 아닌 것 같다"면서 "전방 스트라이커가 날카로운 움직임이 있어야 양쪽 측면의 선수들이 변화를 줄 수가 있다. 그걸 하지 못하면 전방 스트라이커와 측면 공격수들이 고정되어 버린다"고 답했다.
이러한 조광래 감독의 지적은 임상협과 한상운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그들이 완벽하게 부족하다고 하지 않았다. 부족한 점을 정확하게 짚어내며 보완만 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한 것이다. 분명 두 선수가 자신들의 부족한 점을 좀 더 보완한다면 차후 대표팀 발탁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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