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가 쾌조의 2연승을 질주했다.
임달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2일 오후 3시 일본 나가사키현 오무라에서 열린 제24회 아시아선수권 인도와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83-47로 승리했다.
전날 중국에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한 한국은 인도까지 대파하며 이번 대회 우승팀에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티켓에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은 오는 23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이날 한국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강아정(17점)과 김단비(13점). 여기에 김정은(10점)이 연일 맹활약을 펼쳤다. 리바운드의 우세를 잘 활용해 인도를 공략했다. 인도도 팀 내 최장신(185cm)인 기투 안나 조세(27점)를 앞세워 분전했지만, 원맨팀의 한계가 뚜렷했다.
시작은 의외로 시소게임으로 전개됐다. 한국의 실책이 잦았고, 인도 역시 조세의 골밑 공략을 발판으로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1쿼터를 17-12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2쿼터 중반 19-18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조세에게 14점을 내준 것이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대응은 민첩했다. 최장신(202cm) 센터 하은주(9점)를 투입해 조세를 봉쇄했다. 상대의 공격을 철저히 막아낸 한국은 3분간 14점을 쓸어 담으며 33-20으로 점수를 벌렸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김지윤(2점)과 김단비까지 공격에 가세하며 전반을 41-22로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은 공세를 이어갔다. 이번에는 김연주(12점)의 3점 슛이 연속으로 불을 뿜었다. 양 팀의 점수차는 24점으로 벌어졌다. 인도의 조세가 골밑에서 순식간에 8점을 보태며 추격에 나섰지만, 파울 트러블에 발목이 잡혔다.
63-39로 4쿼터에 돌입한 한국은 압박으로 인도를 몰아 붙였다. 한국이 80점까지 점수를 올리는 동안 인도의 득점은 4점에 불과했다. 강아정의 3점 슛이 빛났다. 인도는 6분여 만에 침묵을 깼지만 이미 한국의 승리는 바뀔 수 없는 확고한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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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골밑슛을 쏘는 강아정 /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