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빅뱅 지드래곤과 국민여동생 문근영의 공통점은? 둘 다 한때 안티팬들의 심한 악플에 시달렸지만 이에 반응하지않고 천천히 소걸음으로 극복했다는 것일게다.
문근영은 수능이 독이 됐었다. 선하고 착한 이미지로 국민여동생 타이틀을 땄던 그는 수시를 치겠다고 했다가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하면서 홍역을 치렀다. 스타의 수능과 병역 문제는 팬들이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안이고 그래서 연예계에서는 이를 이브의 사과로 부른다. 문근영은 독이 든 사과를 백설공주처럼 한입 크게 베어물었던 셈이다.
인기그룹 빅뱅의 멤버이자 작곡가로도 맹활약중인 지드래곤은 표절 시비에 휘말려 마음고생을 톡톡히 했다. 표절로 지목된 원곡의 작곡가마저 '그렇지 않다'고 최종 부인했지만 한번 퍼진 악플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지드래곤을 괴롭혔다.

타블로가 당했던 것처럼, 문근영과 지드래곤도 사소하게 시작됐던 악플이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일부 악플러들의 혀끝 아닌 손가락 끝에서 뿜어져나오는 '카더라' '했더라' 독연기의 희생양이 됐다.
오죽하면 문근영은 자신의 오랜 선행을 갖고도 욕을 먹어야했다. 마음씨 고운 국민 여동생은 그래서 이름을 알리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오른 손이 한 일을 왼 손이 모르게 선행을 베풀었던 문근영이 인터넷 상의 악플에 울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11월 17일 MBC 뉴스 데스크는 마지막 멘트를 이례적으로 연예인 문근영에 대한 일부 네티즌의 어처구니 없는 악플 행위를 지적하는 데 할애했다. "남몰래 수억원의 자선 기부를 했던 문근영에게 출신 지역 등의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악플을 다는 네티즌들이 있다"며 아쉬움을 표한 것이다.
안티팬의 공격 유형과 악플의 종류도 가지가지. '국민 여동생 안되니까 기부금으로 언론 플레이를 한다' '익명으로 기부한다더니 결국 다 알린 것 아니냐' '일부 지역에만 돈을 뿌렸을 것' 등의 근거 없고 악의적인 내용들이다.
지드래곤도 표절 논란이 거셀 때는 백약이 무효였다. 원곡자의 부인에도 'YG가 돈을 써서 입을 막은 것 아니냐'는 식으로 비난을 위한 비난, 루머를 위한 루머가 속속 등장했다. 악플러의 미련과 무지는 미국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특급 뮤지션의 자존심마저 뭉개고 말았다.
그러나 문근영과 지드래곤은 험한 고생길 속에서도 입을 꾹 다물고 자기 할일에 최선을 다했다. 문근영은 성인 연기자로 변신에 성공해 TV와 영화, 그리고 연극 무대에서까지 인정을 받았고 지드래곤은 이제 음원 수입만으로도 대한민국 열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천재성을 과시하고 있다.
또 한가지, 두 사람은 꾸준히 자선과 기부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톱스타들이 모범을 보이니 그들의 팬들도 십시일반 돈을 모아 선뜻 기부에 나서고 있다. 안티와 악플을 누르는 진정한 스타의 힘은 고소 고발이 아니고 마음속 진심과 사랑에서 나오는 게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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