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경, "뼛속 깊이 연기가 좋아졌다" [인터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08.23 09: 03

배우 신세경이 '연기의 즐거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신세경은 배우 송강호와 호흡을 맞춘 영화 '푸른 소금'의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과거를 숨기고 평범하게 살고 싶은 남자(송강호)와 그의 감시를 의뢰 받고 접근한 여자(신세경)가 서로의 신분을 감춘 채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위험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신세경은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극한의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단숨에 핫스타로 부상한 신세경의 그 다음 행보는 연기파 배우 송강호를 만나면서 또 다른 터닝포인트를 맞게 됐다. 

- 송강호와의 호흡을 어땠나?
▲ 예상했던 것 보다 위트 있으시고 재미있으시다. 그래서 현장 분위기가 굉장히 즐겁고 재미있다. 정말 많이 즐거운 현장이었다. 개인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이나 스스로 갈등 되는 부분들, 연기적인 한계점 같은 것으로 고민했는데 그 때 항상 도와주셨다. 선배를 보는 것 자체로 느끼는 것이 많았다. 괜히 최고의 배우라고 불리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은인같은 분이시다.
- '푸른 소금'에서는 비주얼 적으로 변화된 이미지를 꾀한다. 이에 대한 만족도는?
▲ 비주얼 적인 모습이 그간 고수하던 이미지와는 다르게 시크하고 보이스한, 중성적인 이미지로 스타일링 했는데, 와일드한 느낌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송강호 선배와의 캐릭터 감정의 흐름에 포커스 맞췄다. 그 나이 특유의 애처로운 부분도 많이 나온다. 그런 점이 영화의 핵심일 수 있다. 사실 액션보다는 둘의 감정의 교감이 중요하고 그런 것에서 나오는 재미있는 상황, 아기자기한 대화, 시퀀스들이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는 영화다.
- 실제로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이성에게 끌릴 수 있을까?
▲ 영화에서 둘은 남자 여자 이성관계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푸른 소금'에 등장하는 커플은 늘 등장하는 멜로 커플들과는 뭔가 조금 다른 느낌이다.
- 영화 '레옹-마틸다'와 비슷한 느낌인가?
▲ 비슷한 면이 있다. 상처가 있고 외로움이 있는 그런 두 사람이 서로를 보며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지친 서로에게 위로자같은 관계라고 하는 게 적합할 것이다. 감정의 흐름이 너무 잘 표현된 것 같다. 흐름이 공감할 수 없거나 둘쑥날쑥하거나 중심부가 세밀하지 못하면 쉽게 그려질 수 없는 부분인데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잘 표현된 것 같아서 좋다.
-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은?
▲ 보는 분들은 내가 예상보다 공백이 길어졌다고 느끼실 것이다. '푸른 소금'이 좋은 영화인데, 완벽한 상황에서 누가 되지 않을까란 걱정이 클 뿐이다.
- '푸른소금'이 본인에게 갖는 의미는?
▲ '푸른 소금'을 하면서 처음이로 연기의 본질에 대해 고민을 하고 해소하며 즐거움을 찾았다. '하이킥2' 때는 감독님께 캐릭터 형성에 관한 것을 배웠다. 다만 당시 체력적으로 너무 지쳐있었다면 '푸른 소금' 때는 시간적인 여유가 좀 있으니 더 많이 공부할 짬이 있었다. 무거운 짐의 해결로 인해 현장에서 연기하는 행복감 같은 걸 처음 느낀 것과 다름없었다. 뼛속 깊이 절실하게 연기가 좋다. 연기하면서 행복하고 즐거운 느낌이란 걸 느꼈다. 물론 잘 하진 못했다.하지만 고민의 해소들이 너무 완벽해서 내부적으로는 훌륭한 자양분을 얻어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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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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