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전력' 손시헌, "정재원, 내가 봐도 안타깝더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8.23 17: 48

"고의로 던졌더라면 화가 치밀었겠지만 자기도 맞추고 나서 되게 답답해하고 미안해 하는 게 보이더라. 그래서 뭐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
 
상대의 제구되지 않은 공에 갑작스럽게 골절상을 입었던 선수. 그리고 절친한 친구도 그의 공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으나 분노보다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두산 베어스 주전 유격수 손시헌(31)이 한화 이글스 사이드암 정재원(27)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올 시즌 60경기 2할9푼3리 2홈런 17타점(22일 현재)을 기록 중인 손시헌은 지난 5월 17일 잠실 한화전에서 정재원의 공에 왼쪽 옆구리를 맞아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경기 출장을 감행했으나 부상이 악화되는 결과로 이어졌고 결국 손시헌은 5월 2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손시헌이 빠진 동안 두산은 김재호와 오재원이 유격수 자리에 번갈아 들어가며 공백을 채웠으나 그의 공백을 100% 메우지는 못했다. 손시헌의 공백과 더불어 두산의 팀 순위도 점차 하락했다.
 
여기에 지난 20일 잠실 한화전서는 이종욱이 정재원의 몸쪽 공에 오른쪽 종아리 부위를 맞았다. 골절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사흘이 지난 23일에도 눈에 확 띄는 피멍이 들어있었다. 그로 인해 이종욱은 23일 문학 SK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다.
 
손시헌과 이종욱은 선린정보고 동기이자 현재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절친. 손시헌이 2005시즌 후 현대서 방출된 이종욱의 입단 테스트를 제안했을 정도였으니 우정의 돈독함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손시헌은 이종욱의 부상에 아쉬워하면서도 정재원의 제구난에도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맞추겠다고 마음 먹고 던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 순간 직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맞추고 나서도 자기도 어쩔 줄 모르는 것을 보는데 화가 난다기보다 지켜보는 선수로서도 안타깝더라. 내 경우도 그렇고 (이)종욱이 건도 그렇고".
 
모든 선수들이 경계하는 것 중 하나는 부상. 그만큼 갑작스러운 부상에 마음이 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손시헌은 이것이 상대의 의도된 행위가 아닌 어쩔 수 없던 제구난에서 비롯되었다는 데 더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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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월 17일 잠실 한화전 손시헌의 부상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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