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이 원래 볼은 좋았어".
한화 한대화 감독이 버거씨병을 딛고 2573일 만에 선발승을 거둔 우완 송창식(26)에게 당분간 선발 기회를 보장하기로 했다. 한대화 감독은 23일 청주 삼성전을 앞두고 "송창식이 지난 경기에서 잘 던졌다. 원래 볼은 좋았다. 당분간 선발로 계속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송창식은 지난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등판, 5⅔이닝 6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147km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포크볼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지난 2004년 8월4일 사직 롯데전 이후 7년16일, 날짜로는 2573일 만에 거둔 감격적인 선발승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송창식이 오키나와 캠프 때만 하더라도 볼이 정말 좋았다. 그런데 시즌에 들어가니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얻어맞았다"고 진단했다. 시즌 초반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송창식은 그러나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4.29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2군에도 다녀왔다. 1군 복귀 후에는 주로 불펜에서 승리조가 아니라 추격조로 비중이 크지 않았지만 중요할 때 선발로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한 감독은 "볼이 가운데로 몰리지만 않으면 된다. 두산전에서는 코너워크가 좋았다. 볼이 좋기 때문에 제구만 되면 좋을 것"이라며 "다음 경기에도 그렇게 던져주면 참 좋을 것이다. 지금 선발진이 많이 비어있기 때문에 당분간 송창식에게 선발 기회를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에 이어 양훈까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
송창식도 "시즌 초반에는 선발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찾아온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송창식이 선발난에 시달리고 있는 한화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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