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이대호 인턴기자] 23일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앞둔 문학구장.
지난 18일 SK 이만수(53) 감독대행 취임 이후 처음 가지는 홈경기 전 훈련에서 몇 가지 변화가 감지됐다.
우선 달라진 점은 훈련 시간이다. 김성근(69) 전 감독은 홈경기를 앞두면 보통 오전 11시부터 그라운드 훈련을 시작했다. 타 구단이 보통 2시 반부터 3시 사이에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른 시간이었다.

반면 이 대행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 훈련을 오후 3시 무렵부터 시작했고 약 10분간 스트레칭을 한 뒤 30분간 수비 훈련을 실시했다. 그리고 3시 40분부터 50분간 배팅 훈련을 가졌다. 김 전 감독과 비교해 보면 훈련 시간이 줄어든 것.
또한 이 대행은 직접 배팅볼을 던져주기도 했다. 김 전 감독은 펑고를 던져주긴 했어도 직접 배팅볼을 던지는 일은 드물었다. 이 대행은 3시 40분부터 배팅 A조에 약 15분 동안 배팅볼을 던져줬다. 그리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잘 치네"라고 선수들을 다독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행은 "수석코치와 2군 감독 시절부터 계속하던 버릇"이라면서 "최근 가라앉은 타격감 때문에 고민이 많다. 그래서 좀 잘 쳐달라고 부탁하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밝혔다. 감독 대행 취임 이후 타선 침묵에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SK의 모 선수는 이런 차이점에 대해 "(예전 김 전 감독 때는)선수들을 끌고 시켰다면 이제는 선수가 알아서 해야 하는 분위기"라면서 "선수들은 일단 스케줄이 나오는 대로 따르는 것"이라 밝혔다. 달라진 훈련 분위기가 비룡군단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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