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이' 여자농구 대표팀이 한때 17점차까지 벌어졌던 열세를 뒤집으며 홈팀 일본을 꺾고 신바람 3연승을 내달렸다.
임달식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23일 저녁 일본 나가사키현 오무라에서 열린 제24회 아시아선수권 일본과 예선 3차전서 김단비(26점 7리바운드)의 맹활약으로 66-59로 힘겹게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3연승에 성공하며 2012 런던 올림픽 티켓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유리한 심파 판정을 등에 업은 일본이 1쿼터 부터 앞섰다. 일본의 강력한 움직임에 한국은 슛 난조를 보이며 움츠러들었고 자연스럽게 스코어는 벌어졌다.

여기에 1분 여 만에 주전 포인트가드 최윤아(12점)가 무릎 부상으로 업혀 나간 탓도 컸다. 한국은 1쿼터 3분30초경 김단비가 6점째를 넣은 후 더이상 림을 통과 시키지 못했다.
답답한 한국은 3점포를 시도했지만 림을 외면했고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반면 일본은 오가 유코(15점 5리바운드)와 최장신(191cm) 도카시키 라무(9점 9리바운드)를 앞세워 점수차를 벌리며 한국은 1쿼터를 6-20으로 크게 뒤졌다.
한국은 2쿼터서 장신(202cm) 하은주(11점 4리바운드)와 통증이 가라앉은 최윤아를 기용, 반격에 나섰다. 심판의 불리한 판정을 이겨낸 하은주는 2쿼터서만 홀로 7득점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또 하은주는 도카시키를 골밑에서 블록슛으로 막아내는 등 일본의 기를 꺾었다.
야금야금 스코어를 좁혀가던 한국은 2쿼터 종료 1분 30여 초를 남기고 최윤아가 상대 파울을 이끌어낸 후 자유투를 얻어 득점으로 연결하는 등 맹렬한 반격을 통해 28-38로 마무리했다.
최윤아의 활약은 계속됐다. 3쿼터 초반 주춤했던 한국은 최윤아가 일본 공격시 스틸에 이어 득점에 성공하는 등 분위기를 띄웠다. 한국은 3쿼터 5분52초경 김단비의 득점이 터지며 40-44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한국은 강한 압박을 통해 일본의 공격을 막아낸 후 경기를 대등하게 이끌었다. 3쿼터 종료 1분 여를 남기고 김단비와 김정은의 득점이 차례로 이어지며 46-47로 바짝 따라붙었으나 일본에 다시 잇달아 설점, 46-51로 4쿼터를 맞았다.
협력수비를 통해 일본을 압박한 한국은 4쿼터서 하은주가 도카시키와 대결서 우위를 보이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한국은 4쿼터 2분2초경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김단비가 모두 성공시켜 52-51로 이날 경기서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4쿼터 3분23초경 하은주가 네 번째 파울로 파울 트러블에 걸려 교체되며 위기를 맞았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린 한국은 일본에게 슈팅 기회를 내주고 다시 리드를 당했다.
하지만 김단비가 6분9초경 3점포를 터트리며 57-57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일본의 공격을 막아낸 후 교체 투입된 김연주(3점)의 3점슛도 림을 통과하며 4쿼터 6분51초경 60-57로 리드하며 경기 주도권을 움켜 잡았다.
한국은 신정자(6점)가 골밑 득점에 성공하며 스코어를 벌렸고 강한 압박으로 일본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한국은 막판 무리한 3점슛을 남발한 일본과 달리 자유투 등으로 차곡차곡 득점을 쌓으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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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