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K' 김혁민, "직구가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23 21: 39

"나도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
한화 5년차 우완 투수 김혁민(24)이 데뷔 후 최고 피칭을 펼쳤다. 김혁민은 23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12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5승(9패)째를 따냈다. 최근 6연패 사슬을 끊는 완벽투로 포효했다. 지난 6월11일 사직 롯데전 이후 73일 만에 거둔 승리.
무엇보다 탈삼진쇼가 돋보였다. 매이닝 탈삼진을 뽑아내며 삼성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삼성 1번타자 배영섭은 김혁민에게 4연타석 삼진으로 철저하게 당했다. 이날 총 110개 공을 던졌는데 그 중 84개가 직구. 힘있는 직구를 바탕으로 정면 승부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이날 그가 기록한 12탈삼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이자 윤석민과 함께 올해 리그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김혁민은 "탈삼진 기록은 전혀 몰랐고, 의식하지도 않았다"며 "별다른 생각없이 던졌다. 그저 낮게 던지는데 집중했다. 코스가 좋아서 삼성 타자들이 속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위력적인 직구 승부에 대해 그는 "나도 직구가 이렇게 좋을 줄을 몰랐다. 그너 낮게 던진다는 생각으로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쑥쓰럽게 웃었다. 이날 그는 삼진 12개 중 9개를 직구로 잡아낼 정도로 직구가 위력적이었다.
최근 6연패에서도 벗어난 김혁민은 "그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해 잠도 못자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오늘 승리로 부담을 덜었다. 주말 경기에서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청주구장의 밤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김혁민의 탈삼진쇼. 그에게나 팬들에게나 오랫동안 기억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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