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혁민-박정진-바티스타 '17K 합작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23 22: 03

완벽한 이어던지기였다.
한화가 선발-중간-마무리로 이어지는 완벽한 마운드로 1위 삼성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한화는 23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김혁민, 중간 박정진, 마무리 데니 바티스타가 17탈삼진을 합작한 데 힘입어 3-1로 역전승했다. 이날 한화는 승리까지 필요한 아웃카운트 27개 중 무려 17개를 삼진으로 잡았다.
선발 김혁민의 가공할 만한 위력투가 돋보였다. 최고 149km 힘 있는 직구로 정면승부하며 삼성 타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삼진 12개 가운데 9개를 직구로 잡아냈다. 방망이조차 내지 못하고 당한 스탠딩 삼진이 6개나 될 정도로 제구가 좋았고, 상대 타자들의 허를 찌르는 포수 신경현의 노련한 볼 배합도 돋보였다.

이날 김혁민이 기록한 탈삼진 12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 올해 한화 투수로는 류현진이 2차례나 11탈삼진을 기록했는데 김혁민이 이를 뛰어넘었다. 리그 전체로 넓혀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 지난달 30일 광주 넥센전에서 KIA 윤석민이 12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 1번타자 배영섭은 김혁민에게 4연타석 삼진으로 당했다. 조영훈도 3연타석 삼진.
김혁민이 끝이 아니었다. 김혁민에 이어 8회 마운드에 오른 박정진도 2타수 2안타로 타격감이 좋던 채태인을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슬라이더로 스탠딩 삼진 처리했다. 8회 2사부터 박정진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바티스타가 화룡점정을 찍었다. 아웃카운트 4개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한 것이다. 최고 155km 광속구와 133km 떨어지는 커브의 조합으로 삼성 타자들을 4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혁민에게 3연타석 삼진을 당한 조영훈은 바티스타에게까지 4연타석 삼진을 당했다.
지난해 5월11일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이 청주구장에서 LG를 상대로 정규이닝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17개를 기록한 바 있다. 부상으로 류현진이 빠져있는 가운데 시즌 첫 청주 경기에서 한화는 김혁민-박정진-바티스타가 다시 한 번 17탈삼진 쇼를 합작했다. 한국판 쿠어스필드라는 청주구장. 그러나 이제 한화 투수들에게는 탈삼진 쇼를 펼치는 약속의 장소가 됐다. 지난 2005년부터 한화의 청주구장 성적은 31승15패1무 승률 6할7푼4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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