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멋졌다. 롯데 자이언츠 강타자 손아섭(23, 외야수)이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손아섭은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승부처마다 해결사 본능을 마음껏 과시했다. 1회 선제 적시타부터 6회 결승 투런아치까지 터트리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그야말로 영양가 만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손아섭은 1회 무사 2,3루 찬스에서 좌중간 안타를 때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2회 중전 안타로 방망이를 예열한 손아섭은 4회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4번째 타석에서 천금 같은 한 방을 터트렸다.
7-7로 팽팽하게 맞선 롯데의 6회말 공격. 선두 타자 전준우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김주찬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켰다. 계속된 1사 3루 찬스에서 손아섭이 상대 투수 김희걸의 2구째 슬라이더를 걷었다. 타구는 사직구장 오른쪽 스탠스 상단에 떨어졌다. 시즌 12호 홈런. 손아섭은 두 팔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롯데는 6회 손아섭의 홈런을 포함해 6점을 추가하며 KIA 마운드를 맹폭했다. 절정에 이른 그의 타격감은 식을 줄 몰랐다. 손아섭은 7회에도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렸다. 롯데는 5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른 손아섭의 활약 속에 13-9로 승리하며 6월 30일 사직 경기 이후 KIA전 5연승을 내달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