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대접전이었다. 3위 KIA와 4위 롯데가 23일 사직구장에서 혈투를 벌였다. 승리는 롯데의 몫이었다. 롯데는 6회 손아섭의 결승 투런 아치에 힘입어 13-9로 승리했다. 지난 6월 30일 사직 경기 이후 KIA전 5연승.
양현종(KIA)과 송승준(롯데)의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초반부터 화력 대 화력으로 맞붙었다. 양팀 선발 모두 4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롯데는 1회 전준우의 볼넷과 김주찬의 좌전 안타로 선취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곧이어 손아섭이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대호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홍성흔이 우중간 2루타를 때렸고 강민호가 볼넷을 골랐다. 만루 찬스를 잡은 롯데는 조성환이 인필드 플라이로 아웃돼 분위기가 가라 앉는 듯 했지만 황재균이 주자 일소 적시타를 때려 5-0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 5-0 리드는 불안했다. 반격에 나선 KIA는 2회 나지완의 좌중월 솔로 아치로 추격에 나섰다. 3회 차일목의 내야 안타, 이종범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5로 압박했다. 그리고 4회 최희섭이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3점 아치를 쏘아 올려 6-5로 전세를 뒤집었다.
롯데는 4회 김주찬과 이대호의 적시타로 7-6으로 승기를 되찾았으나 KIA는 6회 김원섭의 좌전 안타로 7-7 균형을 맞췄다. 롯데 손아섭이 시즌 12호 투런 아치를 앞세워 균형을 무너 뜨렸다.
7-7로 맞선 롯데의 6회말 공격. 선두 타자 전준우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렸다. 그리고 김주찬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켰다. 계속된 1사 3루 찬스에서 손아섭이 상대 투수 김희걸의 2구째 슬라이더를 걷었다.
타구는 사직구장 오른쪽 스탠스 상단에 떨어졌다. 손아섭은 두 팔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기세오른 롯데는 홍성흔의 중전 안타와 황재균의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 그리고 문규현의 중전 적시타로 6점을 보태며 KIA 마운드를 맹폭했다.
손아섭은 5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그리고 황재균은 4타수 2안타 5타점으로 승리에 이바지했다. 반면 KIA는 7회 나지완이 투런포를 가동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이미 롯데의 편에 서 있었다.
특히 8회 1사 만루, 9회 1사 1,3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게 뼈아팠다. 최희섭이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나지완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이 패하는 바람에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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