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세이브' 김사율, "PO넘어 KS까지 진출하고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8.24 07: 00

그가 마운드에 오르면 승리를 확신한다. 그의 등장 속에 '뒷문 불안'이라는 과제까지 말끔히 해결했다. 많은 사람들은 '왜 이제서야 나타났냐'고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 놓기도 한다.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사율(32).
올 시즌 거인 군단의 소방수로 활약 중인 김사율은 구원 부문 3위(12세이브)를 달리고 있다. 시즌 성적은 평범하나 7,8월 등판 내용을 들여다보면 가히 완벽하다. 조금 과장된 표현을 쓴다면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 투수)도 부럽지 않다.
지난달 2승 5세이브(평균자책점 1.50)를 거둔 김사율은 이달 5차례 등판을 통해 4세이브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0.00이다. 그야말로 무결점 완벽투. 김사율은 23일 사직 KIA전에 앞서 "마운드에 오를수록 자신감은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사람이다보니 좋을때도 있고 안 좋을때도 있기 마련이다. 예전에는 좋지 않을때 마운드에 오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불안한 마음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예를 들어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투구 패턴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기복이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원 부문 3위를 질주 중인 그에게 구원 2위 등극에 대한 욕심은 없냐고 물었다. 김사율은 "수치상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부터 (수치상 성적에 대한) 목표 또는 욕심이 없었다. 새로운 감독님이 오셨으니 새롭게 시작하려는 생각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사율은 "팀이 원할때 마운드에 올라 제 몫을 다하면 개인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돼 있다"고 믿었다. 올 시즌 그의 목표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맞춰져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년에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잘 던졌는데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고 나니 허무하더라. 올 시즌에는 팔이 부서져도 좋으니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게 나를 비롯한 롯데 선수들의 소망이다".
아내 권연임 씨의 내조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체력적인 부분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정말 잘 먹는다. 아내가 챙겨주는대로 뭐든 다 먹는다. 더위를 많이 탄다고 뭘 그리 많이 챙겨주는지. 이것저것 먹다보니 힘이 넘친다".
뒤늦게 성공의 꽃을 피운 김사율. 지금의 모습은 시작에 불과하다. 마운드 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지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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