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인턴기자] "이것이 아마 아내와 태어난 딸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세 아이의 아빠가 된 추신수는 딸의 출생과 개인 첫 끝내기 홈런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추신수는 24일(우리시간)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9회 무사 2,3루 찬스에서 브랜든 리그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4-5로 지고 있던 팀을 순식간에 승리팀으로 바꿔놓는 한 방이었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끝내기 홈런으로 7-5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추신수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병원에서 갓 출산한 아내와 새로 태어난 딸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추신수는 곧 매니 액터(42) 클리블랜드 감독의 전화를 받았다. 그날 경기에 뛸 수 있는지를 묻는 전화였다. 추신수는 바로 홈구장인 프로그레시브 필드로 돌아왔다.
추신수의 복귀는 트래비스 헤프너(왼 발), 그래디 사이즈모어(오른 무릎) 등 선수들의 줄부상에 시달리고 있던 클리블랜드에 희소식이었다. 그리고 추신수는 이날 9회말 끝내기 스리런을 쏘아올리며 팀과 가족들에게 짜릿한 선물까지 안겼다.
경기 후 추신수는 "감독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뒤 아내와 이야기를 나눴고 야구선수의 삶을 이해하고 있는 아내는 '어서 가'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이어 "브랜든 리그를 상대해본 적이 있어서 편했다"며 "그는 좋은 싱커를 던진다. 그래서 빠른 스윙을 하려고 했고 한 박자 빠르게 배트를 내민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홈런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추신수는 "드라마 같은 많은 일이 있었다. 딸이 태어났고 다음날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영화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이 홈런이 아마 아내와 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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