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 모르겠어".
한화 한대화 감독은 요즘 머리가 아프다.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스' 류현진(24)과 그 공백을 메워주던 양훈(25)의 부상 공백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류현진과 양훈 모두 1군 엔트리 재등록 기한 열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1군 등록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 한 감독은 "류현진도 양훈도 언제 복귀할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난 2일 대전 롯데전에서 왼쪽 등 견갑골 통증이 재발된 류현진은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14일부터 본격적인 캐치볼을 시작한 류현진은 주말부터 하프 피칭으로 재활 단계를 높였다. 한대화 감독은 "불펜 피칭에 들어가야 하는데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이번주 안에 들어갈 듯한데 본인이 통증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이 빠진 자리를 메우는데 힘썼던 양훈도 지난 13일 대전 두산전 1회 피칭중 왼쪽 허리 근육통을 호소하며 강판됐다. 이튿날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 캐치볼도 시작하지 못했다. 한 감독은 "로페즈처럼 오래 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미간을 찌푸렸다. KIA 아퀼리노 로페즈도 7월말 옆구리 통증으로 20일간 자리를 비웠다.
류현진은 올해 19경기에서 103⅔이닝을 던지며 8승7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양훈은 21경기에서 109이닝을 소화하며 3승9패 평균자책점 4.58. 한화 팀 내 투구이닝 1~2위가 양훈과 류현진이다. 현재 한화 선발진은 안승민-김혁민-마일영-송창식 4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마일영과 송창식은 8월부터 선발진에 진입했다. 류현진과 양훈이 빠진 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쉽지 않다.
오죽하면 외국인 마무리 데니 바티스타의 선발 전환도 고려했다. 지지난 주말 대구에서 바티스타와 면담을 갖고 선발 전환 가능성도 타진했다. 한 감독은 "바티스타가 올해는 선발이 쉽지 않다고 하더라. 선발로 뛴 건 2006년이 마지막이더라. 투구수 문제 때문에 올해는 어렵겠더라"며 아쉬운 입맛을 다셨다. 그만큼 선발진 고민이 크다. 그러나 여전히 류현진과 양훈의 복귀 시기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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