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은 아섭이가 차지할 것 같다".
'거인군단의 자존심' 이대호(29, 롯데)가 손아섭(23, 롯데)의 타격왕 등극을 전망했다.
지난해 사상 첫 타격 7관왕을 차지했던 이대호는 24일 사직 KIA전을 앞두고 "나와 (이)용규(26, KIA)보다 아섭이의 타격 밸런스가 아주 좋다. 한 번 몰아치면 걷잡을 수 없다. 용규는 1번 타자니까 힘든 부분이 많다. 1번 타자는 1,2경기 부진하면 1푼이 떨어진다. 그런 면에서 아섭이가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23일 현재 타격 5위(.330)를 기록 중인 손아섭은 이달 들어 3할대 맹타를 휘두르며 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 이달 들어 대포를 가동하지 못한 이대호는 "시즌 초반에 홈런이 많이 나올때에도 '후반기가 되면 홈런이 나오지 않을때가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아무리 해도 홈런이 안 나올때가 있다. 난 지금 마음을 비웠다"고 여유있는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아섭이가 잘 한다고 4번 타자로 나설 일은 없다. 다만 나보다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홍성흔을 의미)에게 질 순 없다"고 말해 덕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대호의 시선은 거인 군단의 승리에 고정돼 있다. 그는 "우리는 2위가 목표가 아니라 한국시리즈 우승이 목표"라며 "-8에서 여기까지 왔다는게 대단하지 않나. 우리는 팀워크가 좋다. 감독님을 필두로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항상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투지를 드러냈다.
"프로 선수와 초등학생의 대결이다". 손아섭은 이대호의 극찬에 대해 자신을 낮췄다. "(타격왕 등극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밝힌 손아섭은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하다 보면 언젠가는 받고 싶은 타이틀이다. 가장 욕심이 나는 타이틀이 타격왕"이라고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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