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고유라 인턴기자] "아무래도 친정팀이다보니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김시진(53)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브룸박' 박병호(25)에게 "부담을 부담으로 느끼지 말고 즐기라"고 조언했다.
김 감독은 24일 잠실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LG전에서 5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했던 박병호에 대해 "친정팀 첫 경기다 보니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직접 박병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아무래도 3번째 타석까지는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고 말하더라"라고 전했다.
그 자리에서 김 감독은 박병호에게 "부담이 없을 수 없지만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면 더 꼬인다"며 "부담을 즐길 줄 알아야 성숙해진다"고 충고했다.
김 감독은 이어 "너는 현재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으니 삼진을 당하더라도 자신있게 큰 스윙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타자가 큰 스윙을 보여주면 투수들이 삼진을 잡더라도 다음 타석에서 위축되기 때문.
박병호는 넥센 이적 후 16경기서 타율 3할 5홈런 1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박병호는 8월 장타율이 6할9푼1리에 이를 정도로 거포 본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이날 훈련중인 박병호를 바라보던 김 감독은 "(박병호가) 원래 힘이 좋아서 알드리지보다도 비거리가 더 나온다"며 "앞으로도 쭉 기회를 줄 것이니 즐길 수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병호도 이날 경기 전 "어제 3번째 타석까지 부담이 있던 게 사실"이라며 "부담을 버리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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