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주장 이호준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8.24 18: 28

 
[OSEN=인천, 이대호 인턴기자] "이대로 주저앉는 건 김성근 감독도 원치 않을 것".
24일 문학구장 홈 덕아웃에서 SK 와이번스 주장 이호준(35)이 선수단을 대표해 김성근(69) 전 감독 사퇴 후 끊이지 않는 파장에 대해 선수단의 목소리를 전했다.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가던 이호준은 기자들과 만나 "야구는 해야 하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캠프때 다 같이 고생한 것도 있고 김성근 감독님도 이대로 주저앉는 건 원치 않을거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호준은 "김성근 감독님이 (해임되던 날)선수단 미팅 때 아시안 시리즈를 당부하고 가셨다"면서 "오늘부터 새롭게 분위기를 전환해서 고참들이 앞장설 것이고 다른 분위기 속에서 체제가 바뀐 것을 적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팬들의 항의에 대해서도 입장을 드러냈다. 이호준은 "홈구장이 집이기 때문에 반겨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어수선하다"며 "(경기장에서)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지고 안 좋게 상황이 돌아가니 경기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어 "선수들은 팬 응원이 힘이 되는데 지금은 의욕이 떨어진다"면서 "경기 중 일어나는 그런 일들은 신경쓰지 않고 플레이 해야 하는데 쉽지 않아 선수들이 힘들어 하고 나 역시 그렇다"고 말했다. 특히 "오히려 (SK가)지기를 바라는 뉘앙스도 있는것 같아 더 힘들다"고 말했다.
이호준은 김 전 감독과의 마지막 미팅에서 있었던 일도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해임에 대해)전혀 모른 상태였는데 감독님이 자기 소식을 알리시며 '끝까지 같이 못해서 미안하다'고 계속 말씀하셨다"면서 먼 곳을 응시했다. 이어 "김성근 감독님이 '처음 목표와 지금 목표는 똑같다. 아시안 시리즈 우승이다. 멀리서 지켜보고 있겠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호준은 "김성근 감독님에 대한 애틋함이 있어서 지금 더 힘든것 같다"면서 "경기장 나와서 더 멋진 경기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체제 잘 받아들여서 좋은 경기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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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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