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대행 체제 일주일 만의 첫 안방 승리다.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의 SK 와이번스가 김광수 감독대행의 두산 베어스를 꺾고 김성근 전 감독이 물러난 이후 첫 홈경기 승리를 거뒀다.
SK는 24일 인천 문학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9회말 터진 조동화의 끝내기 스퀴즈를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즌 전적 54승 44패(24일 현재)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로는 첫 홈경기 승리.

반면 두산은 9회 3득점으로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그 이상의 뒷심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패배, 시즌 전적 42승 2무 53패(6위)를 기록했다.
2회초 두산은 김동주와 양의지의 볼넷 등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성열이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데 이어 손시헌이 삼진에 그치며 선취점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3회초 두산 공격. 두산은 1사 후 오재원의 우중간 2루타에 이어 정수빈 타석서 상대 선발 엄정욱의 폭투, 정수빈의 볼넷 등을 묶어 1사 1,3루를 만들었다. 김현수의 타구는 2루 땅볼에 그쳤으나 그 사이 오재원이 홈을 밟으며 두산의 선취점이 나왔다.
그러나 곧바로 SK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2사 2루서 타석에 선 김강민이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3구 째 직구(145km)를 그대로 당겨친 것. 이는 좌측 담장 너머로 날아가는 역전 투런이 되었다.
6회말 SK는 최정의 중월 투런으로 4-1까지 달아났다. 김연훈의 좌익선상 2루타로 1사 2루 득점권 찬스가 생긴 가운데 최정은 니퍼트의 체인지업(132km)을 그대로 받아쳤다. 중견수 정수빈이 점프 캐치를 시도했으나 이는 펜스를 넘어가는 중월 쐐기 투런.
1-4로 패색 짙던 9회초. 두산은 김동주의 중전 안타와 양의지의 우전 안타에 이은 이성열의 1루 내야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3점 차였던 만큼 땅볼 하나와 안타 두개에 동점까지 이어질 수 있는 기회였다.
여기서 SK는 베테랑 잠수함 정대현을 투입했다. 그러나 정대현은 손시헌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4-2 추격점을 허용했다. 여기서 이원석의 타구는 우익수 파울플라이가 되었으나 포구 직후 우익수 조동화와 1루수 박정권이 엉겨붙으며 3루에 있던 최준석이 태그업할 여유가 나왔다.
여기에 상대 중계 미숙을 틈 타 이성열까지 홈을 밟았고 3루가 빈 사이 손시헌까지 3루를 밟았다. 4-4 동점에 1사 3루 찬스가 이어진 순간.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두산은 역전에 실패한 채 공격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9회말 SK는 박정권이 선두타자로 우중간 안타를 때려내며 끝내기 승리의 희망을 비췄다. 여기에 박재상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박진만의 희생번트까지 적절하게 성공하며 1사 2,3루가 된 상황.
조동화는 투수와 1루수 사이 적절한 곳에 절묘한 스퀴즈 번트를 감행해 이를 성공시켰다. 접전이 마무리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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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