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성남 FA컵 결승 격돌, 각각 울산-포항 격파(종합)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8.24 22: 03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가 FA컵 우승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수원은 24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서 연장 후반 6분 박현범의 결승골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FA컵 3연패의 도전 가능성을 높이게 됐다. 수원은 오는 10월 1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과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이날 수원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염기훈. 염기훈은 후반 31분 스테보의 헤딩골, 후반 37분 마토의 동점골 그리고 연장 후반 박현범의 헤딩골까지 모두 도움을 기록하며 어시스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울산도 설기현이 후반 13분과 28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분전했지만, 고슬기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양 팀의 맞대결은 시소게임으로 시작됐다. 울산이 설기현을 앞세웠다면 수원은 스테보로 응수했다.
울산이 중원 장악을 바탕으로 흐름을 잡았지만, 수원 역시 스테보의 슈팅이 두 차례 골포스트를 직격하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 들어서도 양 팀은 득점을 주고 받을 뿐 흐름에는 변화가 없었다.
 
먼저 웃은 쪽은 울산이었다. 울산은 후반 13분 곽태휘의 롱패스에 이은 설기현의 로빙슛으로 선제골을 뽑은 뒤 후반 28분 다시 설기현이 강진욱의 침투 패스를 절묘한 추가골로 연결했다.
그러나 수원에 포기는 없었다. 울산의 미드필더 고슬기가 경고 누적에 이은 퇴장당한 틈을 타 후반 31분 스테보의 헤딩 만회골, 후반 37분 마토의 동점골로 극적인 2-2 균형을 맞춘 것. 모두 염기훈의 발에서 시작된 득점이었다.
결국 승부가 갈린 것은 연장전. 이번에도 염기훈의 왼발이 빛났다. 염기훈은 연장 후반 6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박현범의 헤딩슛을 연결하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성남은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사샤와 조동건 그리고 라돈치치의 연속골에 힘입어 포항 스틸러스를 3-0으로 물리쳤다.
포항의 밀리던 성남은 전반 38분 조동건이 올린 크로스를 사샤가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1-0으로 앞서갔다.
기세가 오른 성남은 전반 43분 추가골을 넣으며 달아났다.
조재철이 골문으로 달려들어가는 조동건에게 침투 패스를 내줬고, 조동건은 몸을 날리며 득점을 터트렸다.
성남은 교체 카드에서도 재미를 봤다. 후반 12분 라돈치치가 그 주인공. 라돈치치는 후반 20분 에벨톤이 측면서 올린 패스를 왼발로 연결해 쐐기골을 넣었다.
포항도 후반 24분 아사모아를 빼고 슈바를 투입하는 강수를 띄웠지만,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영패를 모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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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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