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범이 헤딩슛이 들어갈 때 직감했죠. 어시스트 해트트릭이라고요".
염기훈(28, 수원)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 역전승을 거둔 뒤 꺼낸 얘기다.
이날 염기훈은 왜 자신이 왼발의 달인으로 불리는지를 입증했다. 수원이 0-2로 뒤진 상황에서 후반 31분 스테보의 헤딩 만회골, 후반 37분 마토의 동점골까지 모두 도운 것. 염기훈은 연장 후반 6분 박현범의 헤딩 결승골까지 도우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염기훈이 프로에서 데뷔한 뒤 첫 어시스트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염기훈은 "일방적으로 밀리는 상황에서 이렇게 극적인 승리를 거두다니 오늘 경기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고 웃었다. 이어 염기훈은 "세트 플레이 훈련에 중점을 둔 효과가 나와서 기쁩니다. 현범이 헤딩슛이 들어갈 때 직감했죠. 어시스트 해트트릭이라고요. 올해는 뭔가 풀리는 것 같습니다. 해트트릭도 처음 했고 어시스트 해트트릭도 처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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