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막아내면 팀이 이길 수 있으니까. 평소처럼 반드시 막는다는 생각으로 던졌을 뿐이다".
허리 통증에서 벗어나 1군 복귀 첫 등판을 치른 임창용(35. 야쿠르트)이 앞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임창용은 지난 24일 도쿄 진구구장서 벌어진 주니치와의 경기 6-6으로 맞선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베테랑 오른손 타자 와다 가즈히로(39)를 상대로 14일 만의 복귀 등판을 가졌다. 지난 10일 히로시마전 이후 첫 등판.
지난 13일 허리 통증으로 인해 1군 엔트리서 말소되었던 임창용은 열흘 기한이 지난 23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24일 와다를 상대한 임창용의 등판은 1군 복귀 후 첫 등판. 와다와 8구 풀카운트까지 가는 대결을 펼친 임창용은 8구 째 스트라이크 존 하단을 향한 직구(147km)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팀이 9회말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는 6-6 무승부로 끝났다.
최고 구속은 5구째 151km였으며 총 8구 중 직구 7개와 슬라이더 1개(129km)를 구사한 임창용이다. 경기 후 임창용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평상시 같이 경기에 나섰다. 이번 기회를 막아내면 팀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반드시 막는다는 기분으로 던졌다"라며 1군 복귀 등판을 이야기했다.
뒤이어 그는 "컨디션은 문제 없다. 직구는 괜찮지만 변화구는 그저 그렇다"라고 이야기한 뒤 "팀이 센트럴리그 1위(47승 14무 36패)를 달리고 있다. 앞으로 이 순위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오가와 준지 야쿠르트 감독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임창용을 등판시킨 데 대해 "원래 마지막에 던지는 투수였으니까"라고 밝힌 뒤 다음 등판에서도 똑같은 시점에 등판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렇다고 단언할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는 기왕이면 팽팽한 스코어가 아닌 리드를 잡은 시점에서 마무리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리고 싶다는 속내다. 임창용은 올 시즌 야쿠르트 투수진이 기록한 25세이브 중 21세이브를 수확한 확고부동한 마무리다.
farinell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