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선발야구가 통하지 않고 있다.
KIA는 지나 24일 사직 롯데전에서 아킬리노 로페즈를 선발투수로 내세웠으나 8실점의 부진에 빠지면서 4-12로 완패했다. 로페즈의 부진은 KIA 선발진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뼈아프다.
KIA는 전반기만해도 강력한 선발투수들을 가동해 승수를 쌓았다. 에이스 윤석민을 비롯해 로페즈, 트레비스, 서재응, 양현종이 제몫을 했다. 강력한 타선까지 어우러져 2경기차 1위로 전반기를 마감했고 정규리그 우승 영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후반기들어 특유의 선발야구가 사라졌다. 후반기 26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이 6이닝을 넘긴 경기는 에이스 윤석민이 3경기, 양현종이 2경기, 트레비스 로페즈 서재응이 각각 1경기에 그치고 있다.
선발투수들의 평균 소화이닝은 5이닝에 불과하다. 더욱이 퀄리티스타트도 모두 7번에 그치고 있다. 전반기만해도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선발들이었다. 후반기 선발투수 방어율도 4.47로 치솟았다.
이닝이터인 로페즈가 부상 후유증 때문에 3경기에서 13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트레비스도 7월 26일 광주 삼성전 7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 이후 부진하다. 8월 3경기에 등판했으나 5이닝을 넘긴 경우가 없었다. 스윙맨인 김희걸과 박경태가 5경기 선발등판했으나 5이닝이 가장 많았다.
믿음직했던 서재응도 후반기 5경기에서 2승을 따냈지만 퀄리티스타트를 못했다. 6이닝 소화 경기는 1경기에 그쳤다. 7월31일 넥센 광주전에 복귀등판한 양현종은 8월들어 4경기에서 두 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그러나 최근 롯데와의 2경기에 모두 3이닝 밖에 버티지 못했고 11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나마 에이스 윤석민은 후반기 4경기에 3번의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그러나 7월30일 넥센 광주전 완봉승을 따낸 이후 주춤했다. 더욱이 후반기 들어 등판간격이 길어지고 있어 마운드 운용에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네 번의 등판 간격을 보면 9일,6일,7일,9일을 쉬었다. 그만큼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는 말이다.
KIA는 특유의 선발야구가 가동되지 않으면 순위경쟁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도 어렵다. 주전타자들의 부상과 슬럼프가 겹치며 득점력이 고갈된 가운데 선발투수의 힘도 떨어지고 있어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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