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의 2만석 경기장 예찬론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8.25 14: 24

"한국 실정에는 2만 석 규모가 적당하다".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이 작은 경기장 예찬론을 펼쳤다. 한국 축구가 지나치게 큰 월드컵경기장에 발목이 잡혔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호곤 감독은 지난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 실정에는 2만 명 수용 규모가 적당하다. 앞으로 이 문제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호곤 감독은 한국에 어울리는 축구장 모델로 포항스틸야드와 광양전용구장을 지목했다. 모두 축구전용구장으로 설계된 작은 경기장들이다.
김호곤 감독은 "부산의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에 가장 경기를 치르기 힘들었던 장소가 포항과 전남이었다. 팬들의 열기는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축구가 살아나려면 전국에 이런 축구장이 늘어나야 한다. 창원축구센터의 등장이 그래서 반갑다"고 말했다.
김호곤 감독은 야구의 예를 들며 작은 경기장들의 등장이 축구에서 실종된 예약 문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이다. 매진 사례가 이어지면 예약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호곤 감독은 "스포츠마케팅이 살아나려면 예약 문화가 활성화돼야 한다. 그런 면에서 지금처럼 큰 경기장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울산만 해도 문수월드컵경기장이 너무 크다. 1만 명이 방문해도 빈 자리가 더 많다"면서 "이런 상황은 축구의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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