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보도 아닌데 남자 의사가 여자 27명의 가슴 만지면 가만있었겠느냐"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사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www.garuda.co.kr)이 승무원 신체검사 성추행 논란에 대해 25일 오전 승무원 합격자들의 인터뷰 형식을 빌려 입장을 전했다.
가루다항공는 최근 한국인 여승무원을 채용하면서 서류전형과 1차 면접을 통과한 응시자 2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신체검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5명은 탈락하고, 나머지 22명은 최종 합격했다.
문제는 신체검사 과정이 한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불거졌다. 가루다항공이 속옷 하의만 남기고 옷을 모두 벗게 한 뒤 검사를 했고, 인도네시아 남성 의사가 거의 알몸 상태인 지원자들을 자리에 눕게 한 뒤 가슴 등을 직접 만져보는 검사도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논란에 대해 가루다항공과 승무원 합격생들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터뷰는 24일 오후 가루다항공 현장을 취재나온 기자들과 승무원 최종면접에 참가한 10명의 합격생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신체 검사를 받았던 승무원 K양은 “속옷 하의만 입게 하고 가슴을 만졌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며 “대상자 모두가 속옷 상의뿐만 아니라 담요를 덮은 상태였고, 의사가 질병이 있는지만 확인하기 위해 가슴 부위를 진단했으며, 일반적인 건강검진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또 승무원 응시생 P양도 “우리가 바보도 아닌데 남자 의사가 여자 27명의 가슴을 만지면 가만있었겠느냐”며, “확인도 하지 않고 이런 보도를 한 매체에 명예훼손 고소를 하고 싶을 정도로 불쾌감을 느낀다”말했다.
승무원 응시생 L양은 “오늘은 마지막 최종면접날로 어렵게 준비한 스튜어디스의 길을 가는 보람되고 기분 좋은 날이었다”며 “그런데 이번 보도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 약자들에게 수치심을 넘어 자괴감을 느끼게 했다”고 밝혔다.
가루다항공은 이번 신체검사 내용을 최초 보도한 매체에 대해 소송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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