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과 강호동이 말하는 예능계의 심각한 인력난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8.25 16: 36

[OSEN 취재석] 제대한 붐을 환대하는 예능계 안팎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미 제대 전 부터 방송사를 막론하고 그를 섭외하기 위한 물밑 작업들이 꽤나 거칠었다는 소문만으로도 그가 꽤나 '핫 한' 인사임을 짐작할 만 하다.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는 그의 전역을 축하하기 위한 팬들과 동료 연예인들, 이를 취재하기 위한 언론사 기자들이 뒤엉켜 '한류스타' 못지 않은 관심을 입증하기까지 했다. 제대 한지 며칠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몇몇 방송과 언론을 통해 쏟아낸 말들은 인기 기사가 됐고 포털 검색어에 올랐다. 이게 바로 갓 제대한 붐이 예능계에서 가지는 위상이다.
 
이젠 어느새 묵은 얘기가 되어가고 있지만 이번 달 예능가를 달궜던 강호동의 '1박2일' 하차 논의 얘기도 국민 MC 강호동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시켜준 계기가 됐다. 강호동이 KBS 2TV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조만간 하차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자 네티즌은 하차 반대 청원 움직임까지 벌였고 KBS 예능국은 고위 관계자들까지 나서 '강호동 잡기'에 나섰다고 했다. 결국 강호동 하차 논의 소식이 알려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1박2일'은 '6개월 후 종영' 방침을 공식 발표했는데, 이후 연예가 안팎은 '물증은 없지만 심증은 있다'는 심정으로 결국 강호동의 하차가 '1박2일'의 폐지를 불렀다고 수근대고 있다. 강호동은 이 일로 안티 세력을 더 많이 가지게 됐다. 역시나 유재석과 함께 당대 예능MC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강호동의 위상이 재확인 된 셈이다.

 
강호동과 붐, 얼핏 들어 큰 연관성이 느껴지지 않는 두 사람의 근황을 굳이 묶어 늘어놓는 것은 요즘 예능계의 '인력난'을 얘기하기 위함이다. '대체 언제부터 저렇게 대어가 됐냐' 싶을 만큼 붐에게 쏟아지는 예능계 안팎의 관심이 뜨겁고, 강호동의 거취에 따라 장수 프로그램의 수명이 왔다리갔다리하는 현실은 결국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가 그만큼 부족한 상황에 대한 반증이다.
 
예능계에 쓸만한 인재가 없고, 쓸만 하다고 해도 제작진 입장에서 흥행보증수표라 할 만큼 독보적인 인물이 없는 현실에서 붐과 강호동은 진귀할 수 밖에 없다. 이미 과거에 일정 수준 예능감에 대한 검증을 거쳤고 지금 현재 스스로의 활동 의욕이 충만하며, 분야를 막론하고 마당발인 붐은 예능계 입장에서 꽤나 쓸만한 재목일 터다. 물론 붐을 이토록 환영하는 분위기에 어느 정도의 거품이야 섞여 있겠지만 그의 컴백이 예능계 단비가 되기를 고대하는 목소리들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강호동도 마찬가지다. 결국 강호동도 동반 하차를 결정한 '1박2일'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채비를 하고 있고, 그를 영입하려고 눈독 들이는 타 방송사와 종편들만 신이 났다. 여러 데이터들이 강호동, 유재석이어야만 시청률이 나오고 광고도 완판되며 프로그램의 장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는 한, 강호동의 위상은 굳건할 전망이다.
 
예능계를 쥐락펴락할 새 얼굴은 언제 찾을 수 있을까. 배우나 가수들의 나들이 수준말고 이들처럼 '목숨 걸고' 예능만 하는 '쟁이'들을 더 찾을 수는 없나. 붐과 강호동 없이도 장사가 잘 되는 대박집은 정녕 나오기 힘든 것일까.
 
윤가이 기자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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