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 홈런' 진갑용, "독하게 하자고 주문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25 22: 00

위기의 순간. 주장은 결연했다. 그리고 팀을 구했다.
삼성 '주장' 진갑용(37)은 25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23~24일 한화에게 연이틀 역전패를 당하며 시즌 첫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아직 2위 SK에 4.5경기차로 여유있는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페넌트레이스 1위를 위해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에서 찾아온 연패가 예사롭지 않았다.
이날마저 패하면 시즌 첫 5연패이자 3연전 싹쓸이 패배가 되는 순간. 진갑용은 전날 4연패 후 선수단을 소집했다. 팀 미팅을 통해 진갑용은 선수들에게 "독하게 해서 연패를 끊어보자"고 이야기했다. 진갑용은 "팀 연패를 빨리 끊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든 선수들이 굳은 각오로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8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해 3회 첫 타석부터 좌전 안타를 터뜨린 진갑용은 4-3 역전에 성공한 6회 선두타자로 나와 한화 구원투수 신주영의 6구째 바깥쪽 높은 126km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추가점을 올리는데 앞장섰다. 이어 7회 2사 2루에서도 장민제의 가운데 몰린 141km 직구를 잡아당겨 다시 한 번 좌측으로 넘어가는 110m 투런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타수 3안타 3타점.
진갑용은 "개인적으로 타격감이 괜찮다. 시즌 초반이나 지금이나 계속 좋다"며 "연패를 했지만 전체적으로 2005~2006년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2005~2006년 삼성은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로 직행하며 한국시리즈를 2연패했다. 그때도 지금도 삼성 주장은 진갑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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