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4강의 밑바닥까지 떨어졌다.
KIA의 후반기 추락이 심상치 않다. 전반기를 2경기차 1위로 통과했지만 후반기들어 9승18패의 수렁에 빠졌다. 승률은 3할3푼3리. 전반기 1등이었으나 후반기는 꼴찌이다. 1위였던 순위도 4위까지 미끌어졌다. 주전타자들의 줄부상, 선발진 붕괴, 불펜진 부진 등 3대 악재가 쓰나미처럼 KIA를 덮쳤다. 최근 10경기에서는 1승9패의 수렁이다. 전반기 1위 팀이 후반기 4위로 떨어진 경우는 이례적이다. 그만큼 KIA의 후반기 행보는 심각하다. 과연 돌파구는 있는가.
▲붕괴된 마운드의 회복 가능성

무엇보다 투수진의 부진이 컸다. 타선이 집단 슬럼프에 빠졌지만 그래도 8월 초반까지는 투수력으로 버텼다. 그러나 윤석민을 비롯해 선발진이 사실상 붕괴상태에 빠져있다. 로페즈와 트레비스의 부상과 피로증, 양현종의 기복있는 피칭, 윤석민도 피로증세로 주춤거렸다. 1주일에 두 차례 등판이 어려울 만큼 등판간격이 필요하다.
더욱이 이닝이터 로페즈의 부진이 뼈아프다. 전반기 막판 생긴 옆구리 염증의 후유증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불펜의 애니콜맨 손영민이 어깨피로로 빠지면서 헐거워졌다. 최근 1승9패의 부진은 타선 부진 뿐만 아니라 투수력의 붕괴에서 비롯됐다. 결국 투수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없다. 그러나 예비전력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이범호 쇼크와 패배감
부상에서 회복한 김선빈, 최희섭, 김상현이 차례로 돌아왔다. 그러나 KIA 타선은 여전히 휴화산이다. 톱타자 이용규가 슬럼프 기미를 보이는데다 중심타선이 터지지 않는다. 그만큼 이범호의 공백이 컸다. 최희섭은 복귀했으나 또 다시 허리통증을 일으켰다. 김주형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타선의 연결이나 집중력, 결정타 부족증이 심각하다. 선수들이 계속된 경기에서 지쳐있다.
무엇보다 불안한 대목은 선수단 전반이 패배감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보려고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이유가 크다. 지는 경기가 많으면 무력감과 포기하려는 안일함이 팀 분위기를 지배한다. 야수들의 집단 슬럼프는 이미 전반기 막판 감지됐다. 후반기들어 삼성과의 3연전을 모두 내주고 선두를 추월당하면서 증세가 더욱 심각해졌다. 무엇보다 타선은 9월8일 복귀를 기대하는 이범호가 돌아와야 타선에 힘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9월 잔여일정에 승부수?
KIA는 포기하기는 이르다. 여전히 반전의 기회는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 SK와의 광주 3연전을 마치면 일정에 여유가 생긴다. 6주동안 잔여 16경기를 치른다. 아무래도 경기 중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경기를 잡을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다. 잔여 16경기에서 10승 이상을 거두다면 2위 싸움을 걸어볼 수 있다.
오는 9월8일 이범호와 손영민의 복귀 시한으로 잡고 팀 전력의 총집결을 꾀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때문에 일단 주말 광주에서 SK와 3연전이 더욱 중요하다. 주중 롯데에 3연패를 당했지만 2승1패 한다면 숨통을 트일 수 있다. 서재응 윤석민 트레비스 등 세 명의 투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2승을 챙긴다면 반전의 기회를 삼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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