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허들 공주' 로 유명한 정혜림(24)이 이제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말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정혜림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허들에 출전한다. 이 종목 한국 기록(13.00초)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이연경(30)이 갖고 있지만, 정혜림이 지난 7월 일본 고베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서 13.11초를 기록하며 세계육상선수권의 B기준 기록인 13.15초를 넘어서 출전 자격을 따냈다.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정혜림은 "1차 목표는 한국 기록을 깨는 것이다"고 했다. 즉 이연경의 13.00초를 경신해 12초대에 진입하겠다는 것.

또 다른 이유가 있다. 12초대는 진입해야 결선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에 이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지만 국내에서는 육상이라는 종목이 생소한 만큼 이번 대구 대회는 인기가 없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정혜림이 결선에 진출한다면 이목을 단 번에 끌 수 있다.
정혜림은 "결선의 벽이 높다. 12초대는 진입해야 노려볼 수 있다. 12.7초나 12.8초대 정도는 뛰어야 무난하게 결선에 진출할 수 있다"며 "최근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내 스스로 모험이라 생각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즐기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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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구=민경훈 기자 rumi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