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승1패'넥센, 탈꼴찌 향한 잰걸음 시작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8.26 07: 01

넥센 히어로즈가 정규시즌 탈꼴찌를 향한 잰걸음을 시작했다.
넥센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고종욱이 4안타 3득점으로 맹활약한 덕분에 8-4로 완승을 거두며 스윕을 거뒀다.
특히 넥센은 8개구단 가운데 막차로 40승(58패) 고지를 돌파했지만 여전히 최하위다. 그러나 탈꼴찌를 선언한 넥센은 최근 7경기에서 6승1패라는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넥센은 지난 18일 목동 한화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둔 데 이어 20일부터 KIA와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뒀다. 위닝시리즈의 상승세를 탄 넥센은 주중 LG와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3연승을 달렸다.
무엇보다 넥센이 LG를 상대로 올 시즌 10승5패로 강한 점도 있었다. 그러나 승리를 거두는 동안 투타의 균형이 좋았다. 여기에 선수들의 최하위탈출에 대한 의욕도 넘쳤다.
더불어 넥센은 최근 6승을 거두는 동안 1점차 승리가 3차례나 됐다. 두 차례 연장전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뒀다. 득점은 평균 4.86점에 그쳤지만 실점이 3.71점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1.15점을 더 뽑아냈기에 승리가 가능했다는 것이 수치상으로 보여준다.
더 중요한 것은 승리를 갈망하는 선수들의 의욕도 대단하다는 점이다. 그 중심에는 마무리 손승락과 외국인투수 브랜든 나이트가 있다.
먼저 손승락은 24일 경기에서 1이닝을 3탈삼진으로 마무리한 뒤 "현대 때부터 꼴찌를 하던 적이 없기 때문에 개인은 물론 팀원 모두가 탈 꼴찌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승락이 탈 꼴찌를 목표라고 말한 데는 이유가 있다. 손승락은 지난 2001년 현대 2차 3라운드로 '우승왕국' 현대 출신이다. 군 제대 후 넥센으로 팀이 바뀌었지만 현대 때부터 최하위는 해본 적이 없다. 말 그대로 최하위는 자존심이 용납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송승락도 "앞으로 세이브 기회가 주어질 때 잘 막고 승리를 지켜 낸다면 충분히 우리 팀 탈 꼴찌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도 승리를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외국인이지만 나이트도 예외는 아니었다. 나이트는 24일 시즌 5승을 거둔 뒤 "우리 팀은 비록 지금 하위권에 있지만 최근 경기력을 보면 완전히 다른 팀이다. 나 역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동료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끔은 나에게 점수를 못 뽑아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결코 그럴 필요가 없다. 야구는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넥센'이라는 우리팀 승리를 위해서 하는 것"이라면서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나도 등판 때마다 팀이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넥센은 7위 두산(42승2무54패)에게 3경기 차이다. 당장 주말에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펼친다. 이어 잔여경기 일정에 따라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선수단의 의욕과 자존심만 놓고 보면 탈꼴찌 가능성도 충분하다.
agass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