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의 황제' 우사인 볼트(25)의 강력한 라이벌 아사파 파월(29)이 100m 출전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볼트가 100m서 독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월은 지난 25일 자신의 에이전트사인 도일 매니지먼트를 통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출전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파월 측은 "부다페스트서 다친 허벅지 통증 탓에 대구 대회 남자 100m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외신 등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파월의 100m 출전 불가 사실은 공식 발표 전부터 감지됐다. 파월은 같은 날 대구시 대덕문화전당서 열린 자메이카 육상연맹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럽게 불참했다. 이에 파월의 팀 동료 마이클 프레이터는 "오늘 오지 않은 파월 대신 내가 100m 경기에 출전할 수도 있다"고 말해 간담회장에 파문을 일으켰다.

파월의 불참은 볼트에게 희소식이다. 팀 동료이기는 하지만 파월 만큼 강력한 라이벌이 없기 때문이다. 볼트가 지난 2009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서 수립한 9.58초의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번 시즌 최고 기록은 9.88초에 불과하다.
반면 파월의 이번 시즌 기록은 9.78초로 가장 뛰어나다. 또한 파월이 볼트보다 스타트는 물론 초반 스퍼트가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파월의 100m 불참으로 볼트의 결승선은 더 가까워졌다. 그렇지만 쉽지는 않다. 이번 시즌 볼트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한 선수들이 있다. 9.85초의 리처드 톰슨(26, 트리니다드 토바고)은 베이징 올림픽 100m서도 2위를 기록할 정도 언제나 볼트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볼트의 팀 동료로 파월을 대신해 출전하는 마이클 프레이터(29)의 기량이 만만치 않다. 프레이터는 2008 베이징 올림픽과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자메이카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좋은 기량을 유지했다. 게다가 이번 시즌 성적도 뛰어나다. 볼트와 같은 9.88초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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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구=민경훈 기자 rumi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