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구단, "하주석, 섭섭지 않게 대우하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26 07: 01

"섭섭지 않게 대우한다".
한화가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신일고 출신 우투좌타 내야수 하주석(17)에게 충분한 대우를 약속했다. 한화 구단 고위 관계자는 하주석의 계약금에 대해 "너무 많은 금액을 요구하면 어느 정도 협상을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하주석이 우리팀에 오고 싶어했기 때문에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 최고 자질을 지닌 선수이므로 구단에서도 섭섭지 않게 대우하겠다"고 밝혔다.
하주석은 지난 2009년 고교 1학년 신분으로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할 정도로 타고난 재능이 뛰어난 선수. 타격의 정확성과 파워 그리고 안정된 수비와 강한 어깨에 빠른 주력까지 두루 갖춘 '5툴 플레이어'로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탐낼 정도다. 올초 메이저리그 15개 구단들이 하주석을 체크할 정도로 관심 대상이었다. 그러나 하주석은 고민 끝에 국내 잔류로 마음을 굳혔고, 1순위 지명과 함께 한화와의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일단 한화 구단이 생각하는 계약금 기준은 역대 신인 야수들이다. 한화 구단 고위 관계자는 "역대 최고는 의미있는 숫자가 아니라고 본다. 다만 지금까지 신인 야수들의 계약금이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역대 신인 야수 최고 계약금은 1998년 OB 김동주와 2001년 SK 포수 정상호가 받은 4억5000만원. 김동주는 대졸 선수였고, 정상호는 고졸 선수였다. 최근에는 2005년 유신고 최정이 SK로부터 계약금 3억원을 받은 것이 야수 최고액이다.
사실 한화는 하주석의 지명을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을 했다. 투수를 포기하고 성장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고졸 야수를 전체 1순위로 지명하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또한 9구단 NC 다이노스가 특별 우선지명에서 하주석 대신 동국대 좌완 노성호와 부산고 우완 이민호를 지명한 것도 계약금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한화 구단은 "우리팀에 오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주석도 드래프트 후 "한화 구단에 감사하다. 한화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좋은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한화 선수가 된 만큼 열심히 하겠다"며 사실상 한화행을 굳힌 모습이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하주석에 대해 "아직 직접 뛰는 걸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평가할 수 없다. 일단 계약이 되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아무래도 젊은 야수들이 긴장을 하게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화 구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하주석이 고교에서는 최고였지만 당장 프로에 통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정말 열심히 훈련시켜서 좋은 선수로 만드는 것이 우리팀의 몫"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로서는 투수를 1순위로 지명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임기영(경북고)을 지명해 아쉬움을 덜었다. 그런 면에서 하주석 1순위 지명은 충분히 성공적"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과연 하주석이 계약금 얼마를 받을까. 참고로 지난해 1순위 유창식은 계약금 7억원을 받았고, 2009년 1차 지명자 김상수(삼성) 오지환(LG)은 2억8000만원, 2차 1번 지명 안치홍(KIA)은 1억8000만원에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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