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얼굴 짐 캐리가 오랜만에 따뜻한 가족영화 한 편을 들고 국내 팬들을 찾아왔다.
지난 25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공개된 ‘파퍼씨네 펭귄들’은 추석 연휴 극장을 찾을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안성맞춤인 가족영화였다.
‘파퍼씨네 펭귄들’은 성공한 뉴요커 ‘파퍼’에게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긴 펭귄 여섯 마리가 배달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사건을 그린 영화. 일에 매몰돼 가족과의 사이가 소원해진 ‘파퍼’는 아버지가 마지막 선물로 남긴 펭귄들을 돌보며 가족의 소중함과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는다.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암컷 대장부터 소리 지르는 데 1등인 꽥꽥이, 방귀로 인사를 대신하는 뿡뿡이 등 독특한 캐릭터로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니며 짐 캐리의 혼을 쏙 빼는 여섯 마리의 펭귄들은 단연 이 영화의 백미.
펭귄들에게 휘둘리며 안정된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 ‘파퍼’가 펭귄들을 내몰기 위해 벌이는 귀여운 소동은 짐 캐리 특유의 익살맞은 표정과 맞물리며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또 ‘파퍼’가 점차 펭귄들을 한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소원했던 가족들과 천천히 융화되는 과정은 할머니가 읽어주는 동화처럼 따뜻한 감동을 준다.
미국에서 1983년 발간돼 현재까지 사랑받고 있는 소설 ‘파퍼씨와 12마리 펭귄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흥미진진하고 유쾌한 코미디로 시작해 잔잔하고 따뜻한 감동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한다.
짐 캐리표 코미디가 살아있는 ‘파페씨네 펭귄들’은 올 추석 어른, 어린이 관객 모두를 충족시킬 유일한 가족영화가 되지 않을까. 내달 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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