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 피스토리우스, 계주 뛰면 1번 주자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8.26 13: 52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 남아프리카공화국)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1600m 계주에 출전할 경우 1번 주자로 뛸 것으로 보인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은 26일 오후 대구시 인터불고 호텔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로게 위원장과 디악 회장은 대구의 대회 준비 상황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경기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다. 특히 '블레이드 러너'라 불리는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피스토리우스는 양 다리가 없는 장애인이지만 의족을 달고 뛰어 세계선수권대회 A기준 기록(45초 25)를 통과해 본선에 오른 선수다. 장애를 딛고 세계선수권까지 진출했지만 그의 의족이 기록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지적이 최근 들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디악 회장은 "모든 필요한 절차를 거쳤다. 만약에 의족으로 이득을 얻었다면 검증됐을 것이다. 2년 전에도 검토를 했다. 피스토리우스는 특별하다. 그는 육상은 물론 다른 여러 가지 스포츠에도 참여했다"며 "분명 이번 대회에 참여할 실력을 갖췄다.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우려도 있었다. 그의 의족이 다른 선수들을 다치게 할 수도 있기 때문. 디악 회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육상연맹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피스토리우스가 1600m 계주에 참여할 경우 1번 주자로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고 했다.
1600m 계주서 1번 주자로 뛸 경우 자신의 레인에서만 뛰면 되지만 다음 주자부터는 레인의 구분이 없어 피스토리우스의 의족이 다른 선수들을 다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즉 피스토리우스의 경기 출전은 막지 않겠지만 다른 선수들도 생각을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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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민 디악 회장-자크 로게 위원장/ 대구=민경훈 기자 rumi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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