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믹 드라마에 주인공들보다 더 웃긴 명품 조연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성과 최강희의 막강 호흡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SBS 수목극 ‘보스를 지켜라’에는 명불허전 박영규가 지성의 아버지로 등장한다.
기존의 딱딱하고 냉정한 재벌 회장 대신 권위적이긴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인간적(?)인 냄새도 풍기는 재벌 회장을 연기하고 있다.

철없는 아들 지성에게 말보다는 주먹이 먼저 나가고, 앙숙인 형수와는 경영권을 두고 아이들처럼 티격태격 거린다.
이에 주인공들보다 박영규의 표정연기와 대사가 더 웃기다는 시청자 평도 넘쳐나고 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지고는 못살아’에도 명품 조연들이 총출동하고 있다. 이들 중 특히 ‘대세’ 김정태가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법고시 준비한답시고 백수로 살고 있는 김정태는 첫 등장부터 걸걸한 부산 사투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부인 앞에서는 꼼짝 못하는 남편이지만, 뒤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부인 흉을 본다. 현장에서도 불꽃 애드리브로 제작진을 ‘초토화’시켰다는 후문.
첫회 소주집 신과 노래방 신에서 표정연기로 시청자들의 큰 웃음을 유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MBC 주말극 ‘애정만만세’ 역시 코믹연기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김수미가 등장한다. 집안의 물권을 쥐고 있는 김수미는 남편은 물론 아들, 딸, 사위 할 것 없이 모든 가족 위에 군림(?)하며 절대 권력을 행사한다.
크리스탈 박이라는 극 중 이름에 걸맞게 말끝마다 영어(쉬운 단어만)를 붙이고, 교양있는 척 하지만 급하면 손과 욕이 먼저 나온다. 지상파라 걸죽한 욕이 나오지 못하는 것이 섭섭할 정도.
10회에 방송됐던 “이젠 진상 짓도 버라이어티 생쇼로 하냐”며 이태성을 때리는 장면에서 현장과 안방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특히 철없는 아들 이태성을 때리는 신에서는 영화 ‘가문의 영광’에서 보여줬던 포스들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수미 때문에 본다. 김수미만 나오면 너무 재밌다” “김수미 욕이 중독성이 있는데, 드라마에 많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 등의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 명품 조연들의 활약이 드라마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으며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bonb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