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목동, 이대호 인턴기자] "3루에 서서 들어가더라니깐".
26일 목동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둔 넥센 히어로즈 김시진(53) 감독이 외야수 고종욱(22)의 빠른 발에 혀를 내둘렀다.
고종욱은 25일 잠실 LG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5타수 4안타(3루타 2개) 3득점으로 8-4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고종욱이 기록한 한 경기 3루타 2개는 역대 66번째 나온 진기한 기록.

김 감독은 전날 만점 활약을 펼친 고종욱에 대해 "이제 고종욱이 길이 들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전날 경기에서 3회초 고종욱의 3루타에 대해 "다른 선수들은 3루타 치면 슬라이딩 해서 들어오던데 고종욱은 슬라이딩 하지도 않고 서 있더라"면서 "잠실 좌중간에 빠져서 여차하면 홈 까지 들어오겠더라. 정말 빠르더라"고 빠른 발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고종욱은 홈에서 1루까지 27.4m를 주파하는 데 3.67초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빠른 발을 자랑하고 있다. 김 감독은 "고종욱이 우리 팀에서 가장 빠른 장기영보다 빠르다"면서 "어제 게임하는걸 보니 이대형보다도 빠른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고종욱은 한 베이스 더 가면 가속이 붙어 더 빨라 지더라"면서 흡족해했다.
다만 문제는 컨택 능력. 고종욱은 전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에 머물고 있다가 25일 경기서 4안타를 폭발시키며 타율을 2할4푼6리 까지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고종욱이)처음엔 공을 정말 못 맞췄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면서 "손목 힘도 좋아서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프로 무대에서는 자신만의 단 한 가지 무기만 있어도 1군에 살아남을 수 있다. '빠른 발'이라는 무기를 가진 고종욱이 잠재력을 폭발시켜 '장기영-고종욱'으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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