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요즘 야구 되는 이유, 하위타선"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8.26 18: 56

[OSEN=목동, 이대호 인턴기자] "방망이 시발점? 글쎄".
26일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앞둔 목동구장. 원정 덕아웃에서 만난 롯데 양승호(51) 감독은 최근 팀의 상승세 덕분인지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롯데는 주중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3위까지 뛰어 올랐다. 3연전 동안 롯데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10.3점. 8월 팀 타율 역시 3할2푼으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화끈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과연 양 감독은 화끈한 타력의 비결을 어디에서 찾을까. 양 감독은 8월 롯데의 맹타에 대한 질문에 "방망이 잘 나가는 시발점? 글쎄, 난 모르겠는데"라고 생각하더니 말문을 열었다.
양 감독은 "요즘 야구가 되는 게 타자들이 1루에 못 나가다 일단 한 번 나갔다 하면 용하게 들어온다"며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아무래도 타선이 터져주는 건 하위 타선에서 잘 쳐주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하위 타선 가운데 양 감독은 황재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9번 문규현이 잘 하기도 하지만 일단 8번 자리에서 황재균이 정말 잘 해주고 있다"고 답했다. "홍성흔이 요즘 워낙 잘 쳐서 일단 나가면 조성환이 못 치더라도 번트로 득점권에 보내 준다"면서 "그러면 황재균이 나와서 싹쓸이 해 주니 이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준우-김주찬으로 시작되는 테이블세터에 손아섭-이대호-홍성흔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 타선은 8개 구단 최고로 꼽힌다. 여기에 하위 타선까지 클린업 트리오 못지않은 폭발력을 보여주니 이래저래 롯데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고달플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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