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위기의 팀을 구해낸 희생번트 3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8.26 21: 48

"번트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KIA 노장 이종범(41)이 프로데뷔 이후 처음으로 희생번트 3개를 기록했다. 26일 광주 SK와의 경기에서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그는 3회 우전안타를 날리기는 했지만 번트사인을 완벽하게 성공시켜 2번타자의 임무를 100% 소화했다.
톱타자 이용규의 활발한 공격을 펼치자 이종범이 번트로 찬스를 잇는 그림이었다. 1회말 이용규가 좌전안타를 날리자 이종범이 1루쪽으로 절묘한 번트를 성공시켜 주자를 2루에 안착시켰고 후속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이종범은 5회에서도 이용규가 사구를 얻어 출루하자 다시 투수쪽으로 완벽한 번트를 성공시켰다.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2사만루 기회를 잡는 징검다리를 놓았다.
세 번째 번트가 빛났다. 2-2로 팽팽한 7회말 박기남과 이용규가 연속안타를 날려 무사 1,2루 기회가 찾아오자 벤치에서 어김없이 사인이 나왔다. 이종범은 3루쪽으로 절묘한 번트를 댔다. 투수가 3루를 돌아보지도 못하고 1루에 던질 수 밖에 없었다.  이어 김선빈의 결승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이종범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희생번트였다. 팀 역대 최다 번트 타이기록. 차영화 박계원 김종국이 3개씩 기록한 바 있다. 프로야구 최다 기록은 99년 6월24일 광주 해태전(더블헤더 2차전)에서 쌍방울 박재용의 4개.
이종범의 번트는 교본과 다름없었다. 타구의 속도와 방향, 그리고 움직임을 절묘하게 조절한 번트였다. 안타보다 값진 승리에 기여하는 희생번트였다.  팀은 이종범의 희생속에서 3연패에서 벗어났고 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