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의 도움 속에 승리를 따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30)이 2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2009년 조정훈(롯데), 아킬리노 로페즈(KIA)와 함께 다승 공동 1위(14승)에 올랐던 윤성환은 지난해 3승 6패 1홀드(평균자책점 5.91)로 고개를 떨궜다. 그는 예년보다 일찍 전훈 캠프에 참가하며 올 시즌 명예회복을 향한 투지를 불태웠다. 윤성환이 겨우내 흘린 땀방울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26일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윤성환은 7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하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0승째.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에 불과했지만 체인지업, 커브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았다. 7회까지 침묵했던 삼성 타선은 8회 3점을 뽑아 윤성환의 올 시즌 10번째 승리를 선사했다. 또한 '끝판대장' 오승환은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1점차 승리를 지키며 역대 최다 연속 경기 세이브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그토록 기다렸던 10승 고지를 밟은 윤성환은 "2년 만에 10승을 달성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팀이 어려운 시기에 4연패 후 연승에 도움이 돼 더욱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솔직히 10승을 의식했다"는 윤성환은 "선발 투수로서 내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면 승리는 부수적으로 얻게 된다고 생각했다"며 "2점까지만 허용한다는 각오로 던졌는데 타선의 도움 속에 승리를 따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날 세이브를 추가한 오승환은 "무엇보다 성환이형의 10승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윤성환은 "승환이가 '10승 달성을 위해 7회라도 나설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 승환이의 그런 마음이 정말 고마웠다"고 대답했다. 올 시즌 목표로 내세웠던 10승 고지를 밟은 윤성환은 "앞으로 3~4차례 선발 등판 기회가 있을 것 같은데 3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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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