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단거리의 간판 김국영(20)과 정혜림(24)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첫 날부터 낭보를 준비하고 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27일 오전 9시 여자 마라톤을 시작으로 9일 간 열전에 들어간다. 한국은 이번 대회 10개 종목서 10위권에 드는 '10-10'의 성적을 목표로 삼고 있다.
쉽지는 않다. 육상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단거리에서 한국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 그렇지만 두 명의 스프린터가 '한국은 단거리 약소국'이라는 이미지를 깨기 위해 도전한다. 바로 남녀 100m의 김국영과 정혜림이다.

둘은 자격 예선부터 출전하지만 단순히 참가에 의의를 두고 있지 않다. 바로 본선인 1회전 이상의 성적이 목표인 것. 현재까지 한국 육상이 세계선수권대회 100m서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출전한 적이 남녀를 통틀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선수들에게는 큰 동기 부여가 되는 상태다.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
김국영은 10초23의 한국 기록을 갖고 있다. 이는 이번 대회 B기준 기록(10초25)보다 좋은 성적이다. 김국영의 이번 시즌 최고 기록은 10초46으로 기준 기록을 넘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다른 경쟁자들의 기록도 미미하다.
김국영이 속한 2조에서 최고의 개인 기록 보유자는 김국영이다. 이번 시즌 기록 또한 3위 안에 든다. 본선에 4개조에서 각 조마다 상위 3명과 함께 나머지 선수들 중 가장 좋은 기록을 가진 자가 본선에 진출하는 것을 생각하면 김국영이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은 적지 않다.
100m 허들이 주종목이지만 100m는 물론 400m 계주까지 참가하는 정혜림 또한 마찬가지다. 자격 예선 4조의 4번 레인에서 달리는 정혜림의 최고 기록은 11초77. 이는 이번 시즌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반면 나머지 6명 경쟁자 중 최고 기록이 12초대에 드는 선수는 단 2명.
여자 예선이 각 조 상위 3명과 그들을 제외하고 가장 좋은 기록을 낸 4명 등 총 19명을 본선에 출전시키는 것을 생각하면 정혜림의 본선행 가능성도 김국영 못지 않게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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