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맨' 김선빈, 커지는 세 가지 꿈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8.27 10: 36

KIA의 재간둥이 김선빈(21)의 세 가지 꿈이 커지고 있다.
김선빈은 지난 26일 광주 SK전에 선발출전 명단을 보던 김선빈은 눈을 의심했다. 자신의 이름이 3번타순에 배치되어 있는 것이다. 눈을 비벼봤지만 현실이었다. 프로 데뷔 후 첫 3번 출전이었다.
팀 타자 가운데 가장 타격컨디션이 좋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단신 3번타자의 데뷔였다. 활약도 3번타자 다웠다. 1회말 1사3루에서 SK선발 고든을 상대로 선제 중전적시타를 날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사1루에서 1루쪽 강습안타를 날려 찬스를 이어주었다.
그리고 2-2로 팽팽한 7회말 1사2,3루에서는 송은범과 6구 승부를 벌인끝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3루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4타석 3타수2안타2타점. 선제타와 결승타를 빚어냈다. 선배 이범호가 해결사로 오롯히 활약하던 자리에서 스스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키는 가장 작지만 근성의 높이는 가장 크다. 이제는 2번타순이 아닌 3번타자도 소화할 정도로 성장했다.  향후 팀 타선의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수비, 주루, 작전수행능력, 그리고 타격으로도 해결사이자 만능맨의 힘을 보여주었다. 갈수록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경기후 김선빈은 "3번타순은 찬스를 해결하고 연결시켜줘야 하는 자리이다. 3번 타순에 들어갔다고 해서 믿지 않았다. 부담이 컸다. 역시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빨리 이범호 선배가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김선빈은 이날 활약으로 타율 3할3리로 올라섰다. 목표는 규정타석 진입과 3할 타율. 앞으로 남은 18경기에 모두 출전해 74타석을 소화해야 한다. 경기당 4타석 이상을 나서면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데뷔 4년만에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아울러 유격수 골든글러브에 대한 희망도 다시 키우게 됐다.  만능맨 김선빈에게 세 개의 꿈이 기다리는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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