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보는데 정말 무서웠다".
'파이어볼러' 레다메스 리즈(28, LG 트윈스)가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고 구속 신기록을 달성했다.
리즈는 2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4회초 가르시아를 상대로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에서 시속 161km 강속구를 전광판에 찍었다. 그 순간 대전구장은 탄성이 쏟아졌다.

여기저기서 "우와"라는 말부터 "전광판이 고장난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시속 150km도 빨라 좀처럼 전광판에서 보기 쉽지 않다. 그러나 리즈는 이날 경기에서 시속 160km/h를 두 차례를 기록함과 동시에 159km/h, 158km/h,157km/h를 수 차례 찍었다.
리즈가 기록한 161km/h는 대전구장 전광판의 수치로 LG와 한화 전력분석에서 가지고 있던 스피드건에는 160km/h가 찍혔다. 세 스피드건은 모두 '스토커 2'라는 제품으로 스카우트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이라서 신뢰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타자와 포수를 제외하고 가장 가까이서 리즈의 공을 지켜본 최규순(44) 주심은 어떻게 느꼈을까.

최규순 주심은 OSEN과 만나 "한마디로 정말 무서웠다"며 리즈 공의 위력을 표현했다.
최 심판은 지난 1991년부터 일해 올해로 경력 20년의 베테랑으로 출장경기수만 1700경기가 넘는다. 그런 가운데 최 주심은 "리즈의 직구는 정말 위력적이었다"며 다시 한번 놀라워했다.
보통 주심이 투수의 공이 무섭다는 말은 잘 표현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 주심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이닝이 종료되는 시점에 기록원에게 "오늘 리즈 공이 장난 아니다. 뒤에서 보는데 조금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 심판은 "리즈 공의 위력은 정말 뛰어나다. 그냥 직구 하나만 놓고 보면 최고다. 그렇지만 몸쪽과 바깥쪽으로 제구가 잘 되지 않아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춰 안타를 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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