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욕심을 부리다 성급하게 튀어 나간 것 같다".
김국영(20, 안양시청)은 27일 오후 1시 3분 대구 스타디움서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자격예선 2조 경기서 부정 출발로 탈락, 본선 1회전 출전 자격 획득에 실패했다.
트랙을 빠져 나오는 김국영은 서럽게 울었다. 눈물을 감추려 노력했지만 쏟아지는 눈물을 막을 수는 없었다. 뛰지도 못한 아쉬움과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당초 김국영은 자격 예선을 통과해 본선 1회전이 진출할 것이 유력했다.

김국영은 긴장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오늘 비가 온다고 했는데 해가 떴다"며 "내가 한국 기록을 세울 때나 좋은 성적을 거둘 때 항상 해가 비췄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 몸 상태가 너무 좋았다. 기분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뒷바람도 잘 불어줘서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트랙을 제대로 밟지도 못했다.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 울린 직후 부정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린 것. 이번 대회에서부터 부정 출발은 바로 실격 처리되기 때문에 김국영은 트랙을 떠나야 했다.
김국영은 "욕심을 부리다 성급하게 튀어 나간 것 같다. 계주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훈련량이 적었다"며 아쉬움을 표하며, "혼자서 훈련을 계속했는데..."라고 말을 하다 다시 북받치는 서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공동 취재 구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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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