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올림픽 진출을 노리는 남자농구 대표팀과 2010-2011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부산 KT의 연습 경기는 실전보다 치열했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26일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KT 전용체육관인 올레 빅토리움에서 열린 연습 경기서 KT에 65-46(29-26 36-20)으로 승리했다.
두 팀은 베스트 멤버로 경기를 시작했다. 대표팀은 양동근, 강병현, 양희종, 김주성, 하승진이 코트에 섰고 KT는 양우섭, 조동현, 박상오, 송영진, 찰스 로드가 출전했다.

두 팀은 포스트 시즌을 방불케 하는 타이트한 수비를 펼쳤다. 상대를 놓치지 않기 위한 수비수들의 양발과 양손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경기 초반 흐름은 KT가 가져갔다. 허재 대표팀 감독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동안 연습했던 기본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수들을 질책했다.
대표팀은 2쿼터서 문태종이 들어오면서 점점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전반전 두 팀 합계 득점이 55점에 불과, 얼마나 강한 수비로 맞섰는지 입증했다.
연습한 패턴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허재 감독은 전반전 끝나고 쉬는 시간을 이용해 선수들에게 패턴 플레이를 다시 연습시켰다.
연습의 효과는 후반전서 나타났다. 대표팀은 후반전서 팀 플레이를 통해 KT의 강한 수비를 무너뜨렸다. 존스컵서 아쉬웠던 점으로 지적됐던 속공도 여러 차례 성공시키며 대표팀은 점수 차를 벌렸다. 하승진, 오세근이 용병 로드와 일대일서 우위를 보이며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경기 후 전창진 KT 감독은 허재 감독에게 "경기력이 괜찮다"며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이에 허재 감독은 "신경을 많이 썼더니 속이 아프다. 연습했던 것들이 잘 되지 않았다. 다시 연습을 해야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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