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대호 인턴기자] 불과 보름 전 청룡기 결승에서 눈물을 삼켰던 북일고가 14년만에 대통령배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올 시즌 고교야구의 대미를 장식했다.
북일고는 27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제4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야탑고에 5-3으로 재역전승을 거두고 통산 세 번째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북일고 에이스 2학년 윤형배는 선발 송주영의 뒤를 이어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6이닝을 7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결승전 승리투수가 됐다.
선취점은 북일고의 몫이었다. 북일고는 1회 초 선두 타자 임성재가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에 성공하자 송우석이 희생번트로 2루까지 보냈다. 여기서 3번 윤승렬의 적시 우전 안타가 터지며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반격에 나선 야탑고는 1회 말 1사 후 장지웅의 볼넷과 박승우의 우전 안타, 그리고 북일고 포수 엄태용의 실책으루 2,3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야탑고 4번 김성민은 깔끔한 좌중간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경기를 뒤집었다.
2회와 3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득점에 실패한 북일고는 4회 초 대거 4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선두 타자 길민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엄태용의 좌전 안타가 나오며 무사 1,2루가 됐다. 송병호가 보내기 번트에 실패하며 1사 1,2루가 됐지만 여기서 9번 김민준의 역전 2타점 3루타가 터지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임성재와 송우석의 적시타가 연달아 나오며 두 점을 더 달아났다.
북일고 바뀐 투수 윤형배에 끌려가던 야탑고는 6회 말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장지환과 박승우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4번 김성민이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갔다. 이어 김준혁이 중전 안타 때 2루 주자 박승우가 무리하게 홈으로 파고들다 황급히 귀루했지만 3루에서 잡히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야탑고는 8회 말에도 선두타자 김하성이 내야 안타에 이어 주루 방해로 무사에 2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격에는 실패했다. 야탑고는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김성민과 송지훈의 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맞았지만 김정혁이 삼진으로 물러난데 이어 1루 주자 송지훈이 견제사를 당해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로써 북일고는 지난 11일 청룡기 준우승(상원고에 1-2 패)의 아쉬움을 씻어내며 대통령배를 품에 안으며 올해 고교야구 시즌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또한 북일고는 1987년, 1997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한편 이번 신인지명 3라운드에서 LG 트윈스에 지명을 받은 야탑고 에이스 좌완 김웅은 4회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북일고 다이너미아트 타선을 상대로 5⅔이닝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아내며 제 몫을 다했다.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에이스에 입단 예정인 야탑고 포수 김성민은 이날 팀의 3타점을 홀로 책임졌으나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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