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침체되어 있다. 11개월을 훈련했는데 출전하지 못해 실망이다".
우사인 볼트(25, 자메이카)와 함께 남자 100m 종목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아사파 파월은 지난 25일 허벅지 부상을 이유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파월이 자신의 에이전트인 폴 도일을 통해 "부다페스트서 다친 사타구니의 통증 때문에 대구 대회 남자 100m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힌 것.

파월은 볼트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2연패를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볼트가 9초58이라는 세계 기록을 갖고 있지만 이번 시즌 최고 기록은 9초88에 불과했고, 반면 파월은 이번 시즌 9초78을 기록하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파월은 27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폴 도일과 함께 참석해 이번 대회 불참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했다. 도일에 따르면 파월은 지난 7월 10일 영국 버밍엄서 부상을 당했다. 당시 파월은 경기 도중 사타구니의 통증을 느꼈지만 참고 뛰었다.
이후 통증이 사라지는 듯 했지만 7월 1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도중 다시 재발했다. 파월은 8월 초 대회를 포기한 채 휴식을 취했지만 좋아지지는 않았다. 파월이 마지막으로 훈련한 것은 20일로 한국에 입국한 22일 이후에는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25일 출전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파월은 "현재 매우 침체되어 있다. 이번 대회를 위해 11개월을 훈련해왔는데 출전하지 못해 실망이다"며 100m에 출전하지 못하는 심정을 밝혔다. 이어 "볼트를 이기는 것이 내 계획이었다. 이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파월은 자신의 포기 결정이 빨랐던 데에 대해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포기를 해야 했다"고 답하며, 런던 올림픽 전에 복귀해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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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