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수난시대' 최강희, "남의 일 같지 않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8.27 19: 33

"기다리면 더 큰 기쁨 얻을 텐데...".
부산 아이파크와 K리그 23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전북 최강희 감독은 최근 불거진 인천 연고 프로구단의 수난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김성근 전 감독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허정무 감독에 대한 문제들에 대해 이미 겪어본 일이기 때문에 남의 일 같지 않았던 것.
SK를 이끌던 김성근 전 감독은 갑작스런 사퇴로 인해 팬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재임기간 동안 뛰어난 성적을 이끌어냈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사퇴하면서 사태는 더욱 일파만파로 커졌고 구단과 팬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또 인천 허정무 감독은 최근 성적 부진으로 인한 문제에 대해 팬들과 대화를 갖기 위해 노력했지만 반발심만 더 생기는 등 구단과 팬들의 관계가 더욱 악화된 상황.
최강희 감독은 "감독님들의 수난이 남의 일 같지 않다. 나도 전북에서 있으면서 힘겨운 시기가 많았다. 당시에도 정말 고생했지만 끝까지 참고 견디면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봉동이장'으로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최강희 감독도 전북 팬들과 관계가 소원해졌던 경험이 있다.
지난 2008년 전북은 조재진을 영입하면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정규리그 한때 11위에 머무는 등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또 홈구장 승률이 50%가 되지 않는 등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최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에게 장문의 글을 올려 기다려 달라는 이야기를 하며 응원을 읍소한 기억이 있다. 결국 전북은 2008년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최강희 감독은 "당시 팬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들었을 때 정말 짐을 쌀 준비까지 했다. 하지만 내가 중심을 잡고 버텨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결국 끝까지 팬들과 믿음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이후 팀이 제자 리를 잡았다"고 전했다.
또 최 감독은 "프로야구에서는 청문회까지 팬들이 요구하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직접적인 의사 표현도 좋지만 끝까지 믿어보는 것도 좋을 수 있다. 기다린 후 성적이 좋다면 기쁨은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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