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에이스 윤석민(24)이 데뷔 첫 15승 기쁨을 누리며 절정기를 열었다.
윤석민은 27일 광주 SK전에 선발등판해 7회까지 탈삼진 6개를 곁들여 9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7점을 뽑아준 타선의 화력지원을 받아 승리를 추가하며 데뷔 7년만에 15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05년 KIA에 입단한 윤석민은 첫 해부터 미들맨으로 활약했고 2006년에는 소방수로 뛰기도 했다. 2007년부터는 본격적인 선발투수로 전업했고 2008년 14승과 방어율(2.33) 타이틀을 따냈다. 2009년과 2010년 10승에 실패해 주춤했다. 선발과 불펜을 병행하느라 체력적인 부담이 됐고 아킬레스건도 괴롭혔다.

그러나 올해는 선발투수로 보장을 받으면서 구위가 달라졌다. 겨우내 착실한 훈련을 펼쳐 구위 회복에 성공했고 해외진출 의욕도 경기력에 반영이 됐다. 개막 초반부터 상승기류를 탔고 후반 초반 주춤했으나 무난히 선발 15승 고지를 밟고 으뜸 우완투수 반열에 올랐다. 세이브를 따낸 4월23일 잠실 LG전을 제외하고 모두 선발로 등판했다.
윤석민은 15승과 함께 방어율도 2.37로 끌어내려 탈삼진(153개)과 승률(.789)까지 선두를 굳게 지켰다.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남은 경기에서 20승 고지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틀 다관왕을 유지한다면 생애 첫 MVP 가능성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데뷔 7년만에 투수인생의 화려한 꽃을 피우며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윤석민은 더욱이 메이저리그 워싱턴내셔널스의 스카우트가 지켜보는 가운데 15승을 따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한걸음 다가섰다.
이날 고비는 있었다. 1회 선두타자 박재상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2사1,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박정권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4회에서도 2사후 연속안타를 맞았으나 적시타를 내주지 않았다. 7회는 4안타를 맞았으나 1실점으로 막고 투구를 마무리했다. 이날도 37개를 던지면서 143km를 기록한 고속 슬라이더가 빛을 발했다.
경기후 윤석민은 "초반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 편하게 던졌다. 20승이 시즌 목표였으나 개인 최다승인 15승을 꼭 해보고 싶었다. 너무 기쁘다. 팀이 2위 싸움을 하고 있어 개인타이틀을 의식하면 역효과 날 것 같다. 공격적으로 빠른 타이밍으로 승부를 하고 탈삼진은 의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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