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을 실축하며 '미운오리 새끼'가 될 뻔 했던 정성훈(전북)이 친정 부산에 '비수' 결승골을 꽂으며 전북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27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3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서 후반 터진 정성훈의 역전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8경기 연속 무패(4승5무)행진을 이어가며 정규리그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부산은 선제골을 터트리며 선전을 펼쳤지만 전북에 승리를 내주며 올 시즌 홈 무패행진이 10경기서 중단됐다.
선제골은 홈팀 부산의 몫이었다. 측면의 빠른 공격을 통해 전북의 수비를 괴롭히던 부산은 전반 8분 상대진영 왼쪽에서 연결된 긴 패스를 반대편에 있던 한상운이 슈팅을 시도했다. 이때 전북은 골문 앞에서 수비수 임유환이 볼을 걷어냈지만 한상운이 받아낸 후 왼발로 가볍게 차 넣으며 부산이 1-0으로 앞섰다.
전북도 동점골 기회를 얻었다. 실점 후 공격적인 축구로 부산을 괴롭힌 전북은 전반 18분 상대 페널틱 박스 안에서 부산 수비수 이동원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정성훈이 실축하며 전북은 동점골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전북은 전반 19분 수비수 심우연 대신 공격수 이동국을 투입하며 전술변화를 시도했다. 전북은 더욱 공격적으로 변신해 부산을 괴롭혔다. 이동국 투입 후 공격적으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 전북은 전반 39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볼을 상대진영 오른쪽 엔드라인에서 왼발로 중앙으로 떨궈주자 아크 정면에서 달려들던 황보원이 왼발 발리슈팅으로 득점, 1-1 동점을 만들었다. 부산은 전반 41분 박태민 대신 최광희를 그라운드로 투입했다.
전북은 후반서 김지웅 대신 로브렉을 투입했다. 하지만 부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1분 한상운이 상대진영 왼쪽 돌파 후 문전으로 올린 볼을 파그너가 가볍게 차 넣으며 부산이 2-1로 앞섰다.
공격축구 답게 전북의 두 번째 동점골도 곧바로 터졌다. 후반 10분 상대진영 오른쪽에서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박원재가 문전으로 올렸고 이를 공격에 가담한 임유환이 부산 골키퍼 전상욱과 겹치는 상황에서 머리로 가볍게 받아 넣어 2-2가 됐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후반 12분 경기를 뒤집었다. 이동국이 상대진영 오른쪽 측면 돌파 후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정성훈이 득점으로 연결해 3-2가 됐다.
부산은 후반 17분 이성운 대신 한지호를 투입했다. 전북은 후반 28분 정성훈 대신 손승준을 투입하며 수비강화에 나섰다. 또 부산은 후반 33분 수비수 이안 대신 이요한을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부산은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맹렬하게 공격에 임했다. 전북은 한숨을 돌리며 부산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부산은 후반 44분 한상운이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 27일 전적
▲ 부산
부산 아이파크 2 (1-1 1-2) 3 전북 현대
△ 득점 = 전 8 한상운 후 1 파그너(이상 부산) 전 39 황보원 후 10 임유환 후 12 정성훈(이상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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