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한 배영섭, 활짝 웃은 까닭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8.28 10: 40

감정 표현이 서툰 그였지만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기쁜 표정을 지었다. '제2의 돌부처'라고 불릴 만큼 무뚝뚝한 '젊은 사자' 배영섭(25, 삼성 외야수)이 어퍼컷 세러머니를 선보였다.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무표정한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천금같은 결승 득점을 올린 뒤 환호했다.
이날 삼성의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배영섭은 1-1로 맞선 11회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현재윤의 희생 번트로 2루 안착에 성공했다. 대타 오정복의 타구를 잡은 두산 우익수 정수빈이 아웃 카운트를 착각하는 바람에 2루에서 3루 태그업에 이어 홈까지 파고 들었다. 재치 넘치는 베이스 러닝을 선보이며 결승 득점을 올린 배영섭은 환호하며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평소에 "프로 선수로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면 좋지만 성격상 그러지 못한다"는 배영섭은 "원래 쇼맨십이 없는 편인데 나도 모르게 그런 모습이 나왔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오)정복이가 쳤을때 안타인 줄 알았다. 하지만 잡는 것을 보고 리터치했는데 김재걸 코치님이 돌려서 달려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배영섭은 이날 4타수 2안타로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그는 "한 달간 쉰 뒤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졌던게 사실"이라며 "조금씩 감각을 찾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쇼맨십과 거리가 멀었던 배영섭이지만 "앞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팬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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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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